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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서남부 동시다발 총격 테러… 수십명 사상

입력 : 2024-06-24 19:57:36 수정 : 2024-06-24 21: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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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게스탄서 유대회당·성당 등 습격
경찰관 15명·사제 등 민간인 4명 숨져
테러범 6명 사망… 배후는 파악 못해
이슬람 분리주의 소행 가능성 무게
모스크바 테러 후 3개월 만에 비극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자치공화국에서 23일(현지시간) 동시다발 총격 테러가 발생해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 자치정부 수장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비극의 날”이라고 알리며 데르벤트와 수도 마하치칼라에서 테러범들이 유대교 회당과 정교회 성당 2곳, 경찰서를 습격해 경찰관 15명과 정교회 사제 등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25명에 이른다.

 

불타는 유대교 회당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자치공화국 데르벤트의 유대교 회당이 괴한들의 테러를 받은 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며 불타고 있다. 데르벤트=로이터연합뉴스

공격은 이날 저녁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무장 괴한들이 데르벤트 유대교 회당과 성당에 총격을 가하는 동시에 마하치칼라에서도 괴한들의 교통경찰서 습격이 일어났으며, 세르고칼라의 한 마을에서도 경찰차를 향한 공격이 이어졌다. 데르벤트의 회당은 공격 이후 발생한 화재로 전소했다.

 

테러의 배후나 책임 소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멜리코프 수장은 “테러 공격의 배후와 목표를 파악하고 있다”며 테러범 6명이 진압 과정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테러범에는 세르고칼라 지역 구청장의 두 아들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구금 상태라고 리아노보스티는 전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 3월 모스크바 인근 콘서트장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자행한 공격으로 144명이 사망한 지 3개월 만에 발생했다. 이번 테러가 유대교 회당과 정교회 성당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들 분리주의 세력의 소행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등 중동 지역 내전에 개입해 IS를 강경 진압해 왔고, 이로 인해 러시아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의 주요 표적이 된 지 오래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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