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로운 걸 알면서도 왜 우리는 설탕을 못 끊을까?
"설탕은 거의 모든 음식에 숨어서 우리 뇌와 호르몬을 제압해 갈망을 일으킨다. 그 중독성이 무려 코카인의 8배다."
책 '설탕 중독'(부키)은 혈당을 낮추고 비만, 노화, 만성질환에서 해방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의사인 저자도 잠결에 침대 옆 사탕 단지에 손을 뻗을 정도로 심한 설탕 중독자였다. 환자들에게 설탕이 몸에 해로우니 끊으라고 조언하고는, 방에 들어가서 초코바를 먹었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평생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아냈다. 3개월 반 만에 체중이 19㎏ 줄고, 활력을 느꼈다. 그렇게 몸소 터득한 방법을 이 책에 담았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당이 당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리 반응이며, 식품 산업은 우리가 설탕에 느끼는 이러한 애착을 강화하기 위해 온갖 음식에 교묘하게 단맛을 집어넣는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제시하는 일일 당류 권장 섭취량이 하루 6작은술인데, 이는 오렌지 주스 한 잔만 마셔도 채워지는 양이다. 특히 각종 가공식품은 다양한 이름으로 위장된 설탕 폭탄인 경우가 많다. 파스타 소스 반 컵에 오레오 쿠키 두 개 분량의 당이 들어 있는 줄 누가 알겠는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탈설탕 프로그램이 다른 다이어트 식단과 차별화되는 점은 ‘빼지 말고 더하라’라는 원칙이다. 저자가 수많은 환자를 진료하고 스스로도 경험해 본 바로는, 설탕이 중독성 물질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식단 계획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몸이 당 중독에서 벗어나는 데 필요한 것, 즉 갈망을 억제하는 미네랄, 지방 연소 모드로 전환해서 탄수화물 욕구를 줄이는 건강한 지방, 지속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질 좋은 단백질, 그리고 설탕 없이도 만족감과 보상을 느낄 수 있는 대체 수단을 적절히 공급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탈설탕 습관이 형성된다.
저자는 혹여나 독자들이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거나 중도 하차하지 않도록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꿀팁들을 촘촘하게 곁들이고, 부록으로 레시피 노트까지 전수한다.
일단 잠들기 3시간 전부터 음식을 먹지 않거나,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기 전에 녹즙을 먼저 마시는 등 사소한 변화 하나만이라도 시작해 보자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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