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우울할 때면/ 우울을 마음속 깊은 곳에다 구겨 넣어 두지 말고 꺼내 봅니다// 그래서 매화꽃 가득 핀 봄 뜨락에 내어놓고/ 환한 햇볕에 말려보는 겁니다// 산 목련 가지런히 핀 오솔길을 걸어도 좋겠고/ 복수초나 산수유 핀 들길을 걸어도 좋아요∼∼∼”
대구에서 40년 넘게 마음이 힘들다고 호소하는 이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는 곽호순병원 곽호순 병원장이 ’마음 생각’을 출간했다.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던 마음의 비밀 16가지를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시적인 문장과 편안한 그림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우리 마음은 다가가면 멀어지고 멀리하려면 가까워진다. 항상 내 곁에 있지만, 그 속을 나도 모른다. 마음은 대부분 약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무서운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어떤 마음은 힘든 감정을 멀리 두지 못하고 언제나 가까이 두면서도 힘들어한다. 마음은 현재의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것이고 언제나 덜 자란 어린애 같다. 그가 그동안 만나온 마음들을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이런 마음들이 참 이상했다. 그 마음을 알고 싶어서 조급해했고 서둘렀다. 그래서 마음을 알기 위해 자신을 먼저 내세웠고, 자신의 마음이 먼저 가서 자리를 잡았다. 그러면 마음은 가려지고 숨어 버린다는 걸 알게 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저자는 ”그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그의 마음을 먼저 듣는다. 그리고, 거울이 되어 마음을 비춘다. 아무것도 더 보태지 않고 그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 주면, 마음은 스스로를 열고 성숙해져 간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곽 병원장은 "마음은 애벌레가 자기 안의 것으로 실을 뽑아 제 몸을 둘러싸서 고치가 되는 것과 같다"며 "우리는 마음의 고치 안에 미움과 사랑과 원망과 두려움을 품고 살아가는데, 고치가 단단한 것은 내 안에서 나를 견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 고치 안에서 외로움을 견디며 다른 모습의 나로 변할 수 있는 것은 날개의 꿈을 가졌기 때문"이라며 "이 날개의 꿈은 모든 어려운 감정을 이겨 내어 비로소 새로운 내가 되도록 해주는 힘"이라고 말했다. 독자 안의 마음이 아름다운 날개의 꿈을 갖도록 도와주고 싶어 이 책을 출간했다는 것이다.
그의 오랜 지기인 안도현 시인은 ”평생 남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는 그가 마음의 책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시적인 문장 속에 들어 있는 시적인 마음들이 살갑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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