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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100m 태극기, 꺼지지않는 불꽃 선다…“국가상징공간으로”

입력 : 2024-06-25 13:48:48 수정 : 2024-06-25 13: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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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완공목표…“구시대적” 비판도
광화문광장 국가상징 조형물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6·25 참전 용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 광장에 100m 높이 태극기 게양대를 조성하기로 했다. 영원한 애국과 불멸을 상징하는 ‘꺼지지 않는 불꽃’도 들어선다.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6·25전쟁 제74주년을 맞이해 인천상륙작전과 9·28 서울 수복 등에 헌신한 참전용사 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광화문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1년에 2000만명이 방문하는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게 됐다”며 “국민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태극기 조형물은 높이 100m, 가로 21m, 세로 14m 규모의 국기 게양대다. 빛기둥 등을 활용해 먼 거리나 야간 시간에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게양대 높이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인근 외교부 청사가 92m라서 100m로 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100m면 충분하다”면서도 “경복궁이나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을 가릴 수 있어서 설계 과정에서 더 높아질 수 있다. 주변 건물보다 높게 하고 잘 보이게 하기 위해 필요하면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상징물인 ‘꺼지지 않는 불꽃’은 실제 불꽃을 활용해, 일상에서 호국 영웅을 기리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의 ‘워싱턴 모뉴먼트’와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에투알 개선문’, 아일랜드 더블린 오코넬 거리의 ‘더블린 스파이어’ 같은 국가상징 조형물을 참고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국가상징공간 부지 옆 세종로 공원을 녹지공간으로 재조성하고, 시민휴게소 등 공용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가상징공간과 불꽃 조형물, 세종로공원은 오는 8월 통합설계공모를 시작한다. 내년 4월까지 기본 설계 후 착공을 거쳐 오는 2026년 준공될 예정이다. 예산은 110억원이 투입된다.

 

한편 광화문광장을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하고 대형 태극기를 내거는 것에 “구시대적”이라고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8일 광화문광장에 국기게양대를 설치해 태극기를 연중 게양한다는 내용의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에 문화연대는 성명을 발표하고 “시민성이 표출되는 공간을 통제하는 문제이고, 국가주의와 전체주의를 통해 권력에 충성을 합의하게 만드는 장치에 대한 문제”라며 “시대착오적이고 구시대적인 국기게양대 설치를 중단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여론조사를 했더니 80%는 긍정적이었다.. 국가 상징성 확보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언급한 여론조사는 2022년 실시됐다. 한국리서치가 2022년 8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냐’고 물은 결과 57%가 매우 긍정적, 28%가 긍정적인 편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초대형 태극기 게양대 찬반을 묻는 조사는 아니었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 기자 k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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