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4/06/28/20240628502578.jpg)
중국의 한 노인이 20년 넘게 수류탄을 절굿공이나 망치로 사용해온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4/06/28/20240628502582.jpg)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부 후베이성 샹양시에 사는 90세 여성 친모씨는 20년 전 농장에서 일하다가 막대 모양의 금속 물체를 발견했다.
친씨는 ‘절굿공이’를 주웠다고 생각하고 이를 집으로 가져와 집안일에 사용했다. 그는 이 절굿공이로 고추를 빻거나 견과류를 깨는 데 썼고, 때로는 못을 박을 때 망치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는 20년간 써온 절굿공이가 극히 위험한 물건이라는 사실은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 지난 23일 친씨의 오래된 집을 철거하러 온 작업자들이 그 물건이 절굿공이나 망치가 아니라 수류탄임을 알아본 덕분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친씨가 사용한 수류탄은 중국제 67식 수류탄인 것으로 알려졌다.
![](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4/06/28/20240628502588.jpg)
이들은 즉시 당국에 신고했고 현지 당국은 경찰과 폭발물처리반을 현장에 파견했다. 경찰은 할머니가 오랫동안 써온 수류탄을 압수한 뒤 전문가에게 보내 안전하게 폐기하도록 했다.
이 사연을 담은 영상은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 친씨가 20년간 절굿공이로 쓴 수류탄의 나무 손잡이는 손을 많이 타서 매끈해지고 윤이 났고, 머리 부분은 반복적으로 두드리는 바람에 큰 구멍이 생겼다. 심지어 수류탄의 신관(기폭장치) 일부가 노출된 상태였다.
현지 경찰은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교육에서 “수류탄처럼 보이는 물건을 발견하면 만지거나 도구로 사용하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