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김완근 제주시장 후보자와 오순문 서귀포시장 후보자가 1일 취임한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의회 인사청문위가 27∼28일 양 행정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진행해 ‘적격’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오영훈 지사가 이들 후보자를 1일 민선8기 후반기 개방형직위 행정시장으로 임용할 예정이다.
양 행정시장은 1일 취임식과 함께 시정 업무를 시작한다.
도의회 인사청문위는 김 제주시장 후보자에 대해 “1차산업 분야에 경험과 연륜을 갖추고 있으며, 제주지역 현안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도민과 유관기관, 이해관계자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제주시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오 서귀포시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도덕성과 전문성에서 일부 우려가 있으나 후보자가 행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경험이 있으며 서귀포시 발전을 위한 각오, 의지가 확고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김완근 “민생 회복 총력…오등봉 민간특례 빠른 시일 내 협의”
앞서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민생 회복, 소통과 공감을 통한 현안 갈등 해결,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 등 제주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민생 경제가 정말 어렵다고 느껴진다”며 “민생경제와 서민들의 삶이 실질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제주시가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농 격차 해소, 원도심 활성화, 화북상업지구, 오등봉 도시공원 민간특례 등 제주시가 직면한 현안을 시민의 눈높이에서 소통행정, 실사구시 행정을 통해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오등봉 도시공원 민간특례 사업과 관련 “이번 사안의 핵심은 (미분양 사태 속) 아파트 분양가격을 어느 선에서 합의를 볼 것인가에 있다”며 “사업자와 전임 시장과의 협약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제주시민에게 옳은 해결책을 찾아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시 조천읍 출신인 김 후보자는 제8대 비례대표 도의원(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도의회 FTA특별위원회 위원장,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부회장·제주도연합회 회장, 한미 FTA 협상대응 감귤대책위원회 위원, 제주4·3희생자유족회 외무부회장, 제주4·3평화재단 이사, 제주도개발공사 이사회 의장, 제주도 보조금 관리위원장 등을 지냈다.
◆오순문 “교육·문화 명품도시 만들 것”
오순문 서귀포시장 후보자는 28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서귀포시를 교육과 문화가 중심이 되는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자는 “최근 서귀포시는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초고령 사회 진입 등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다”고 진단하며 그 해결책으로 교육과 문화를 강조했다.
그는 “도교육청과 서귀포시교육지원청과 정례적인 협의체 운영을 통해 협업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내고 아동에서부터 장애인, 독거노인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돌봄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귀포시가 문화도시로 명성을 얻기 위해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를 조성하겠다"며 "각종 공연과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시민과 관광객이 모이는 명소로 만들고 야간에도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과거 활발했던 상권을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시 상효동 출신인 오 후보자는 국립국제교육원 기획관리부장, 강원대 사무국장,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냈다. 교육부에서는 교육개혁 실무총괄 업무를 비롯해 지방교육자치제도 개선, 유학생 유치, 대학 역량 강화를 주도했다.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오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의 ‘교육비전2030’의 고등교육 분야를 집필하기도 했다.
제주시·서귀포시 행정시장은 ‘제주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특별법’ 등에 따라 개방형 직위로 운영되며, 일반직 2급 또는 이에 상당하는 일반 임기제 공무원으로 보직할 수 있다.
제주도는 2006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기존 기초단체를 없애고 단일 광역단체로 개편됐다. 대신 법인격이 없는 행정시인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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