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 폐선된 철도부지가 공원 등 형태로 재탄생하며 도심을 대표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가 많다.
미국 뉴욕 중심부 맨해튼에 길게 걸쳐 있는 하이라인파크는 폐선된 고가철도를 활용해 조성한 독특한 공중공원이다. 원래 식량 등을 실어나르는 화물열차가 고가철도로 다녔지만 점차 화물트럭이 이를 대체하며 폐선된 뒤 모든 시설이 철거될 운명에 처했다. 1999년부터 공원화에 착수해 아이디어 공모전을 거쳐 2009년부터 순차적으로 공원화됐다. 현재 2.3㎞ 길이의 산책로가 조성돼 빽빽한 고층빌딩 사이에서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진 녹지를 즐길 수 있는 뉴욕의 명소가 됐다.
좀 더 적극적인 개발을 통해 폐선과 주변 부지가 새로운 용도로 바뀐 곳들도 있다.
호주 멜버른의 페더레이션 스퀘어는 철도 상부에 인공지반을 만들어 멜버른을 대표하는 광장으로 조성됐다. 국제현상설계를 거쳐 1910년 건설된 플린더스 스트리트역을 중심으로 주변과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복합개발했다. 광장은 야외 원형극장과 갤러리, 카페·음식점 등의 상업시설이 어우러진 열린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며졌다.
국내에서도 철도 고속화와 복선화 사업이 진행되며 폐선 부지가 증가하면서 전국의 유휴 철도부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유휴 철도부지의 가치를 높이고 국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우수한 민간 아이디어를 반영한 지역 맞춤형 개발사업을 다양한 형태로 추진하고 있다.
70년 넘게 운행되다가 복선전철 개통과 함께 폐선된 경춘선에 조성된 강촌레일파크가 한 예다. 경기 가평 김유정역에서 강촌역을 잇는 8.2㎞ 구간이 활용됐다. 국내 최대 규모인 김유정 레일바이크를 비롯해 경강 레일바이크, 가평 레일바이크 3가지 코스가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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