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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립·은둔 청년 ‘부모 교육’ 나선다

입력 : 2024-06-30 23:00:00 수정 : 2024-06-30 22: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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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까지 희망자 온라인 접수
자녀와 소통·심리안정법 등 진행
참여자 간 경험 공유 모임 운영
2024년 총 3기·300명 수료 목표

서울시가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 청년’과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은둔 청년’을 자녀로 둔 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청년의 고립이나 은둔이 가족의 붕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는 7월부터 1기 ‘서울시 고립·은둔청년 부모 교육’을 진행하고 8일까지 온라인 접수를 받는다고 3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 교육은 고립·은둔청년 부모가 자녀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상 회복을 도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육이다.

시가 2022년 진행한 ‘서울시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가족에 대한 지원으로 ‘이해 프로그램’(22.4%), ‘부모와 자식 간 가족상담’(22.1%) 등 청년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상담이나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다수 나왔다. 이에 시는 가족을 위한 심리상담·교육·정보 제공 등 고립·은둔청년의 주변인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교육 내용에는 고립·은둔 자녀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자녀와의 소통법, 부모 정서·심리안정법 등이 담겼다. 이와 함께 사회로 나온 청년의 사례 발표를 통해 현장 적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2021년부터 고립·은둔청년 부모 교육과 상담을 이끌어온 3개 기관이 공동 개발한 커리큘럼을 활용해 교육의 실효성을 높일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부모의 자기 탐색 △자녀 이해(인지·정서·행동적 특징) △자녀 소통법 △고립·은둔 자녀 및 부모 강점찾기 △감정·관계 롤플레이 및 소통 실습 △인지행동 치유 프로그램 △극복 사례발표 및 질의응답 등의 교육이 진행된다.

시는 교육과정마다 담임교사를 지정해 교육 참여를 관리한다. 궁금한 사항이 있을 때는 강사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부모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방침이다. 정규교육 외에도 참여자가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조 모임’(유사한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과의 모임)을 운영한다. 모임은 사회로 다시 나온 자녀를 둔 부모를 진행자로 위촉해 공감대 형성과 치유를 돕는다. 자녀의 오랜 고립·은둔 생활로 지친 부모의 마음건강 회복을 돕는 맞춤형 심리상담도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교육은 총 3기를 운영해 수료생 3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수별 교육 시간을 평일 주·야간과 주말, 3개 반으로 나눠 서울 시내 5개 권역을 순회하며 교육을 진행한다. 우선 1기 교육은 7월 둘째 주부터 10주간 운영되며, 시의 서부·중부·동부 3개 권역에서 권역별 30명 내외,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고립·은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자녀에 동화돼 우울증에 걸리거나 고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실질적인 문제 해결과 처방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번 교육을 통해 부모님이 자녀의 일상생활 회복을 돕는 든든한 지킴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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