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올인’ 최태원, 美 아마존·인텔 CEO 만나 협력 모색

아마존과 AI반도체·HBM 등 논의
인텔과는 첨단 반도체 제조 공유
“AI 최전방 거인들 맞춰 뛰어야”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아마존, 인텔 등 빅테크(거대기술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앤디 재시 CEO와 회동하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마존은 최근 머신러닝 학습과 추론에 특화한 자체 AI 반도체 ‘트레이니엄’과 ‘인퍼런시아’를 개발하는 등 반도체 설계부터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두 반도체는 AI를 위해 개발한 반도체로, HBM이 필요하다.

최 회장은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와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또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인텔 본사에서 팻 겔싱어 CEO와 반도체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SK하이닉스와 인텔의 오랜 반도체 파트너십을 높이 평가하고, AI 시대를 맞아 첨단 반도체 제조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 등을 공유했다.

최 회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I 반도체 최전방의 거인들’이라며 재시 CEO, 겔싱어 CEO 등과 만난 사진을 올렸다. 최 회장은 “이들이 엄청난 힘과 속도로 세상을 흔들 때 우리도 백보 천보 보폭을 맞춰 뛰어야 한다”고 적었다.

지난달 22일부터 미국 출장 중인 최 회장은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 전 영역의 업계 리더들과 대화하며 SK의 AI 경쟁력 강화 방안, ‘사람’을 향하는 SK의 AI 사업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과도 만났다.

최 회장은 지난달 28∼29일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가치사슬)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반도체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진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