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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댐 심층수로 데이터센터 열기 식힌다

입력 : 2024-07-01 20:04:23 수정 : 2024-07-02 06: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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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수열 융복합 클러스터’ 용지 이르면 7월 분양

‘평균 7도’ 심층수, 센터 냉방 사용
이후 가열된 물 스마트팜 난방 활용
전력감축·온실가스 배출 억제 기대
2027년 완공… 30년간 운영 예정

소양강댐 수면 50m 아래의 차가운 심층수로 냉난방을 해결하는 소위 ‘강물 에어컨’ 방식의 세계 첫 첨단산업 융복합 수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착공한 강원 수열 융복합 클러스터의 데이터센터 용지 분양이 이르면 이달 중순 시작되고, 주거·상업용지(2단계)와 특화산업용지(3단계) 등의 분양이 이어진다.

수열에너지는 물이 가진 열에너지를 말한다. 물은 공기보다 비열이 4배 커 여름에는 공기보다 차고 겨울엔 공기보다 따뜻하다. 이를 이용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게 수열 클러스터의 핵심이다.

 

강원 수열 클러스터는 평균 7도의 소양강댐 물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팜 등에 냉난방을 제공한다. 소양강댐은 저수량 29억t으로 국내 최대규모이고, 110m로 수심이 깊어 안정적인 심층수 확보가 강점이다. 

 

수열에너지는 1차로 열 발생량이 상당한 데이터센터 냉방용으로 쓰이고, 온도가 오른 물은 스마트팜 등의 난방에 활용된다. 다시 차가워진 물은 3차로 데이터센터 냉방에 재사용된 뒤 정수장 등을 통해 가정 상수도로 공급된다.

 

국내에선 2014년 11월 롯데월드타워가 수도권 광역상수도 원수를 활용한 수열에너지 시스템을 갖췄고, 한강물환경연구소, 한강홍수통제소, 일부 아파트 등도 소규모 수열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해외에선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국제노동기구(ILO), 세계무역기구(WTO) 청사 등이 레만호 물을 냉난방에 쓰고 있고, 헝가리·네덜란드·캐나다·노르웨이 등도 수열에너지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일본은 도쿄·오사카에서 인근 강물을 활용하고 있고, 해수나 하수처리수를 활용한 시스템도 있다. 1991년부터 센강 물로 파리 도심에 수열을 공급(지역냉방시스템·DCS)하는 프랑스는 올여름 파리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경기장은 물론 북부 지역에 건설된 선수촌에도 수열에너지를 공급한다. 강원 춘천시 동면 지내리 일원 81만6000㎡ 규모로 구성된 강원 수열 융복합 클러스터는 2027년까지 조성된 뒤 30년간 운영될 계획이다. 설비규모는 국내 최대인 롯데월드타워 사용량(3000RT·냉동톤)의 5배 이상인 1만6500RT다. 연간 냉방에너지 사용량(3만9915㎿h)이 기존(11만1336㎿h)에 비해 64%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전력비는 연간 106억원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가 발간한 ‘2023 환경백서’는 “강원도는 우리나라 경제발전 과정의 국토개발 축에서 소외돼 왔던 것이 현실”이라며 “규제의 대명사로 여겨진 소양강댐 주변 지역과 소양강댐 댐용수를 활용한 수열에너지를 신성장 동력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석대 한수자원공사 사장은 “수열클러스터를 반드시 성공시켜 강원을 데이터산업의 중추로 만들겠다”며 “기후변화 시대에 국민안전은 물론 지역경제를 살리는 댐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사례로 성과확산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일원에 대청댐의 수열을 활용하는 대청 수열 클러스터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데이터센터·스마트팜 외에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산업과 신재생에너지가 융합된 특화단지도 조성된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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