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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엔 막걸리·파전이지!”… 이유 있는 ‘찰떡궁합’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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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02 10:54:34 수정 : 2024-07-02 10: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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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에는 막걸리에 파전이지.” 

 

어느새 습관처럼 굳어진 말이다. 파전과 막걸리 조합은 ‘치맥(치킨+맥주)’, ‘삼쏘(삼겹살+소주)’와 같이 한국 최고의 술안주 조합 중 하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히 장마철에는 더더욱 파전과 막걸리를 찾기 마련이다.  빗소리가 마치 전 부치는 소리와 비슷해 비 오는 날이면 자연스럽게 파전을 떠올린다는 말도 있다. 

 

왜 비오는 날에는 막걸리에 파전일까. 치맥과 삼쏘는 건강에는 좋지 않다고 하는데, 파전과 막걸리도 마찬가지일까?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의 도움말로 파전과 막걸리의 한의학적영〮양학적 효능을 알아본다.

 

많은 사람들이 비 오는 날에 파전과 막걸리를 찾는 이유는 맛도 좋지만 날씨로 인해 처진 기분을 상승시켜 주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에는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높은 습도와 저기압 탓에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때 파전과 같은 밀가루 음식은 우울한 기분을 완화할 수 있다.

 

밀가루 전분이 몸에 들어가면 당으로 바뀌어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을 준다. 전분이 가득 한 밀가루 요리 중 대표적인 음식이 파전이다. 또한 밀가루에 많이 들어있는 아미노산과 비타민B군은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주요 물질이다. 따라서 밀가루는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한의학에서도 밀가루는 가슴이 화끈거리고 답답한 증상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신선한 해산물이 들어간 해물파전은 감정 기복을 완화해주는 음식이다. 오징어, 새우 등 해산물에는 피로 해소와 기분 완화에 좋은 비타민B1이 풍부하다. 특히 오징어는 타우린 함량이 높아 피로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또한 파에 들어있는 황화아릴이라는 성분은 비타민B1의 흡수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다만, 밀가루는 성질이 차가워 많이 섭취할수록 소화 기능에 방해가 된다. 이때 막걸리에 함유된 식이섬유와 유산균이 떨어진 소화 기능을 보완해 준다. 또 막걸리에는 비타민B, C, D는 물론 구리, 철과 같은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해 밀가루 전분의 분해를 도와준다. 궁합이 잘 맞는 짝꿍인 셈이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막걸리는 중성지방 축적을 막아주는 이노시톨과 신경전달 물질들을 조절하는 콜린 등이 풍부해 신진대사 기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며 “한의학적으로도 주류는 따뜻한 성질을 가졌다고 보는 만큼 파전과 막걸리는 좋은 궁합”이라고 설명했다.

 

지나치게 많은 섭취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기름진 밀가루 음식 섭취는 혈당을 급격하게 높여 비만을 유발하고, 막걸리도 술인 만큼 과다섭취시 심혈관 계통에 무리가 오고 심근경색, 뇌졸중 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홍순성 원장은 “파전에 마늘이나 고추를 곁들여 즐기면 몸을 따뜻하게 할 뿐만 아니라 밀가루의 찬 기운을 눌러 속이 찬 사람도 편안하게 소화할 수 있다. 김치, 양파 등 뿌리채소를 함께 먹는 것도 건강한 식습관”이라며 “비 오는 날 파전을 먹고 막걸리를 마시더라도 섭취량을 잘 조절해야 건강한 술자리가 된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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