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 손흥민 등이 모델로 기용된 탈모 방지 샴푸 회사 TS트릴리온의 채권자들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장기영 전 TS트릴리온 대표를 비롯한 채권자들은 지난 1일 TS트릴리온을 상대로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사건이 배당된 서울회생법원 회생14부는 우선 회생 원인을 심문할 것으로 보인다. 채무자회생법 제34조에 따르면 채무자가 주식회사인 경우 자본의 10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을 가진 채권자 혹은 자본의 10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 또는 출자지분을 가진 주주·지분권자가 회생절차를 신청할 수 있다. 통상 채권자가 회생절차를 신청한 경우 채무자 스스로 자료를 제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료 확보를 위해 회생 원인을 소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회생 신청 이유가 소명되면 법원은 재산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지면 임금, 조세, 수도료, 전화료 등을 제외한 모든 기존 채무를 상환할 필요가 없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할 때까지 모든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다.
TS트릴리온은 2007년 설립돼 탈모 방지 샴푸인 ‘TS샴푸’를 출시한 헤어케어 전문 기업이다. 2019년부터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을 비롯해 가수 지드래곤, 임영웅 등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하지만 2020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적자로 돌아섰다. 2022년 임영웅과 광고 계약을 맺은 후 매출이 2021년 499억원에서 2022년 629억으로 증가했지만 적자 운영은 지속됐다.
연이은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하자 장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경영권을 양도했다. 하지만 현 경영진의 인수 과정에 변수가 생기면서 운영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11일 장 전 대표는 TS트릴리온을 상대로 서울회생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가 같은 달 26일 파산신청을 취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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