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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 나왔다”… 남희석 울린 102세 할머니

입력 : 2024-07-03 06:00:00 수정 : 2024-07-02 21: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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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국노래자랑’ 화순군 편
역대 최고령 참가… ‘찔레꽃’ 열창
유튜브 영상 조회 수 43만회 기록
“방송 탄 뒤 스타된 듯 기뻐하셔”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102세 고령으로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찔레꽃을 열창한 강예덕 할머니가 전 국민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전국노래자랑 MC인 개그맨 남희석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화순. 102세. 강예덕 할머니. 덕분에 이날 많이들 울었다. 건강하시고 꼭 다음 화순 노래자랑에도 나와주시라’는 글과 함께 관련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102세의 나이로 6월2일 방송된 KBS ‘전국노래자랑’ 화순군 편에 출연한 강예분 할머니(왼쪽)가 ‘찔레꽃’을 부르기 전에 MC 남희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BS 영상 캡처

남희석이 언급한 강예덕 할머니는 한 달 전 방송된 전국노래자랑 화순군 편에서 102세 나이로 찔레꽃을 열창한 최고령 출연자다. 남희석은 당시 “전국노래자랑의 기록을 만드실 분을 모시겠다”며 강 할머니를 소개했다. 이때 지팡이를 들고 분홍색 모자와 외투를 입고 무대에 오른 강 할머니는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지팡이도 짚지 않고 걸어 들어왔다.

 

강 할머니는 전국노래자랑 무대에서 노래를 하기 전 MC와 대화에서 “열일곱살에 시집을 와서 백두살이 되도록 여기서 살고 있다”며 “잘 못해도 양해해 달라”고 했다. 남희석이 “귀도 잘 들리시고 말씀도 정확하시다”라고 말하자 강 할머니는 “죽기 전에 한 번 나왔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의자 없이 서서 노래를 부르겠다는 강 할머니에 건강 비결을 묻자 “된장에다 김치랑 밥만 먹는다”고 답해 또 한번 웃음을 선사했다. 강 할머니의 열창 후 남희석은 관객석을 향해 “눈물 나시는 분들 계시죠? 저도 눈물 나요”라고 말했다. 관련 유튜브 영상은 2일 오후 현재 43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화순 한 돌봄센터에 거주하고 있는 강 할머니는 전국노래자랑 출연 이후 주변에서 알아봐 주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센터를 운영 중인 이모 대표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평소에도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하시는데 어머님이 방송에 나간 뒤 스타가 된 것처럼 마냥 즐거워하신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강 할머니가) 연세는 많지만 현재 건강하고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활하고 계신다”며 “제가 이분처럼 늙고 싶다고 할 정도로 마음이 부자인 분”이라고 말했다.


화순=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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