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이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질환에 걸리면 친구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는 시각은 절반을 넘었다. 스트레스와 우울감,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을 호소하는 비율은 2년만에 큰 폭으로 증가해 절반에 육박했다.
4일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전국 15세 이상 69세 이하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2∼5월에 조사해 내놓은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응답은 90.5%로 2022년 조사 때(83.2%)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전 국민의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건강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 제공 등을 목적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정신건강 상태, 정신질환 사례별 인식(2024년 신규추가), 정신건강 관련 기관 인지도 등 4개 분야에 대해 실시한 이번 조사는 2022년(2000명 대상) 조사에 이어 2년만이다.
이번 조사 결과, 정신질환 이해도는 4.05점으로 2022년 대비 0.1점 상승했고, 부정적 인식(2022년 3.15점 → 2024년 3.12점)과 수용도(2022년 3.18점 → 2024년 3.22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응답은 2022년 83.2%에서 90.5%로 증가했고, ‘정신질환은 일종의 뇌기능 이상일 것’이라는 응답은 2022년 49.3%에서 61.4%로 늘었다.
‘내가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은 나에게 등을 돌릴 것’이라는 응답은 2년 전 39.4%에서 50.7%로 급증했고,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편’이라는 평가는 2022년 64.0%에서 64.6%로 소폭 늘었다.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 방법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27.9%에서 24.9%로 오히려 줄었다.
‘평소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묻는 문항에 대해 응답자의 55.2%가 ‘좋다’고 평가했다. 전체 응답자의 78.8%가 ‘평소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지만,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은 73.6%로 2022년(63.8%)에 비해 9.8%p 증가했다.
특히 심각한 스트레스,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 인터넷·스마트폰 등 기타 중독은 2022년 36.0%에서 올해 46.3%로 2년만에 10%p 이상 증가했다.
정신건강 문제 경험 시 도움을 요청했던 대상은 ‘가족 및 친지’가 49.4%로 가장 높았고, 정신과 의사 또는 간호사(44.2%), 친구 또는 이웃(41.0%) 순이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곽영숙 센터장은 “정신건강 문제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며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육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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