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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물밑 대화 중 다시 제기되는 증언 “1980년대 일본인 해상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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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06 08:13:58 수정 : 2024-07-06 08: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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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납북 피해자 외에 해상에서 납북된 일본인 피해자들이 최소 40명이 더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04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대동강TV’에 최근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가 출연해 일본인 해상 납북 피해자가 적어도 40여 명 더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 주장의 근거는 2014년쯤 북한 공작원 출신 탈북민 A씨와의 대화 음성파일이다. A씨는 현재 실종상태라고 한다.

 

김 대표가 공개한 대화 음성 파일에서 A씨는 “(일본인 어민들이) 새벽 2~3시쯤 고기 잡느라고 여념이 없을 때 우리(북한 공작원)가 배에 붙고, 뛰어 올라가서 갑판에서 몽땅 (일본인을) 납치하는 것”이라며 “일본 근해에서 (납치)한다. 어장은 먼바다, 공해에 없고 일본 근해에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일본 정부가 해상 납치와 관련해선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떠들 수가 있느냐”며 “(납치 어선을) 몽땅 수장시켜서 없는데. (일본 근해) 바다 밑에 뒤져보면 40척 정도는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지난 3일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유튜브 채널 방송분. 유튜브 캡처

A씨는 북한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현 인민군 정찰총국)은 1980년 전후 니가타 현 인근 해상에서 일본 어선을 대상으로 납치 활동을 자행했다. 배를 습격해 가장 젊은 사람 1명만 북한에 끌고 가고 나머지 인원은 모두 선실에 감금 후 선박을 침몰시켰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인민군 정찰국 동해 448군부대 소속으로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이런 납치 임무에 참여한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납치 임무를 벌인 것은 40회 정도였고, 납치 인원은 40여 명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일본인 해상 납치 관련 증언은 2014년 발표된 유엔의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에도 수록돼 있다. 북·일 정부는 해상 납치에 대해 공식 인정한 적은 없다.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하고 있는 납치자는 17명으로 모두 육상 납치 피해자다. 그 외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특정 실종자’를 약 490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2004년 북·일정상회담 결과로 일본인 납치피해자들이 풀려나 귀국하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북·일 양측은 지난해부터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왔다.

 

1980년대는 실제 우리 어선인 동진호 납치 사건 등 해상에서 남한 어선들에 대한 납치, 납북 사건도 다수 발생했던 시기다. 당시 북한은 어선이 간첩활동을 했다는 등의 이유로 우리 어선들을 납치했다. 통일부는 전후 납북 피해자 중 남한 어부는 3729명이며, 457명을 미귀환자로 집계하고 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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