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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美 수출규제에도 中에 AI 칩 계속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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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7-06 10:06:39 수정 : 2024-07-06 10: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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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국에서 120억 달러(16조5000억 원) 상당의 인공지능(AI) 칩을 판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엔비디아의 대중 매출 비중은 2021년 이전 4분의 1에서 1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반도체 컨설팅 회사인 세미어낼리시스(SemiAnalysis)의 추산을 기초로 엔비디아가 미국의 규제를 벗어나도록 설계된 새 칩 ‘H20’을 중국 고객들에게 앞으로 몇 달 동안 100만 개 이상 공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H20 칩의 개당 가격은 1만2000 달러(1650만 원)에서 1만3000 달러(1790만 원)사이로, 엔비디아로서는 1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런 매출 규모는 올해 1월에 끝난 회계연도에 PC 게임용 그래픽 칩을 포함해 중국 사업 전체에서 나온 103억 달러(14조2000억 원)보다 더 많다. 또 판매 개수는 화웨이가 중국에서 생산한 경쟁 제품인 어센드(Ascend) 910B의 판매 추정치에 비교해 거의 배에 달한다.

 

미국 행정부는 중국이 군사적 용도의 더욱 강력한 AI 시스템을 갖출 가능성을 지적하며 엔비디아의 반도체 수출을 차단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사들이 화웨이와 같은 현지 업체를 찾아 나서면서 사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만큼 중국 고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H20과 같은 칩이 그 결과물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2021년 수출 통제를 부과하기 전에 중국에서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 이상을 올렸다. 다만 H20 칩이 예상처럼 잘 팔린다고 하더라도 중국이 올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와 세미어낼리시스 애널리스트들은 올봄 H20 출시를 앞두고는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는 칩과 비교했을 때 성능이 저하되었음에도 중국 고객에게 인기가 있어 많은 주문량을 받아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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