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사고’ 추모 현장에 희생자를 조롱하는 쪽지를 남긴 2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5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피해자 조롱글을 쓴 20대 남성 A씨가 전날 경찰에 자진 출석해 자수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따라 A씨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6시쯤 추모 현장에 희생자가 흘린 피를 ‘토마토 주스’에 빗대 조롱하는 글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가방을 메고 우산을 든 A씨가 추모 글귀와 국화꽃들이 놓인 참사 현장에 쪽지를 내려놓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쪽지를 두고 한 바퀴 돌아보더니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경찰은 전날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바 있다. A씨는 자신이 작성한 쪽지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이와 관련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전날 오후 경찰에 자진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 및 과정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남대문서는 추모공간에서 또 다른 모욕성 쪽지글을 작성한 40대 남성을 추적 끝 특정해 이날 오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사고 관련 모욕성 인터넷 게시글 3건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 행위에 대해 적극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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