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형 아내와 O형 남편 사이에서 O형인 아들이 태어나 황당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친자 검사 하자니 이혼하자는 아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A씨 아내는 최근 아들을 출산했는데 혈액형이 O형이었다. AB형인 아내와 O형인 A씨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O형 아들이 나오자 의아했던 A씨는 아이가 바뀐 거 같다며 아내에게 친자 검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아내는 "날 뭐로 보는 거냐. 너무 치욕스럽다. 아이 혈액형 O형인 거 안 보이냐. 네 아이 맞다"고 분통을 터트리며 이혼을 언급했다.
A씨는 "'네가 AB형이라서 절대로 O형이 나올 수 없다. 아이가 바뀐 거 같다고 하는데도 말이 안 통한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빨리 엄마랑 아기 피검사를 다시 해 봐야 할 것 같다" "애가 바뀌거나 혈액형 검사가 잘못된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극히 드물지만 AB형과 O형의 사이에서 O형이 태어날 수도 있다. ABO식 혈액형의 돌연변이인 시스-AB(cis-AB) 혈액형이 있기 때문이다.
시스-AB형처럼 혈액형이 특이한 사람들은 상식적인 혈액형 유전법칙을 벗어난다. AB형이 O형과 결혼하면 A형과 B형 자녀가 나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시스-AB형과 O형이 결혼하면 AB형이나 O형이 나올 수 있다.
시스-AB형의 경우 A, B 항원 중 한쪽의 항원성이 약하게 나타나 혈액형 검사 때 AB형이 아니라 A형이나 B형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보통 시스-AB형은 부모 중 한쪽에서만 AB형 유전형질을 물려받아 만들어진다. 그런데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돌연변이에 의한 시스-AB형이 발견됐다.
당시 발견된 새로운 시스-AB형은 부모에게서 모두 시스-AB 유전자를 물려받지 않았다. 환자의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정상 B형이었기 때문. 이는 본인에게서 처음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해 생긴 시스-AB형을 확인한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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