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성 장군 등 합치면 별 개수 34개
美 사령관이 구호 외치자 尹도 화답
전략 요충지… 한·미 동맹 버팀목 역할
한반도 및 역내 안보현안 의견 나눠
尹 “인태사가 전장 지배·승리 확신”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미군 주요 지휘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한반도 안보 상황과 방위태세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날 미국 측에서는 4성 장군 5명이 한자리에 모여 윤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태사령부 환영행사에서 새뮤얼 퍼파로 인태사령관의 환영을 받은 뒤 함께 인태사령부 예하 사령부 제복을 입은 도열병들의 경례를 받으며 인태사령부 관할 42개 국가의 국기 사이를 통과했다.
윤 대통령은 인태사령부 작전센터에서 작전 현황을 청취하고 인태사령부 지휘부와 대화를 나눴다. 중국 인민군 전체 전력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되는 인태사령부의 핵우산 등 전략자산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퍼파로 인태사령관이 주먹을 쥐고 한·미동맹의 상징 구호인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 같이 갑시다”라고 외치자 윤 대통령도 주먹을 쥐고 “위 고 투게더”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인태사령부는 주한미군사령부의 상급 부대로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동맹의 버팀목과 같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퍼파로 인태사령관과 한반도 및 역내 주요 안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지속적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확고한 연합방위 태세가 긴요하며, 이를 위한 인태사령부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퍼파로 사령관으로부터 림팩 훈련상황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퍼파로 사령관은 윤 대통령에게 이번 림팩 훈련에 31개국에서 2만5000명의 장병과 수상함 39척, 잠수함 3척, 항공기 170대가 참가한다며 한국은 1990년부터 중요한 멤버로 참가해왔고 올해는 연합해군 전력을 지휘하는 연합해군 구성군 부사령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했다.
윤 대통령은 퍼파로 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도 수여했다. 앞서 3년간 퍼파로 사령관이 태평양함대사령관으로 재직하며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대한 기여를 인정해 우리 정부가 수여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퍼파로 사령관의 지휘 지침이 압도적 승리(Prevail)라고 알고 있다”며 “인태사가 늘 전장을 지배하고 승리하는 사령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퍼파로 인태사령관을 비롯해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찰스 플린 태평양육군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태평양공군사령관, 스티븐 쾰러 태평양함대사령관 등 미군의 4성 장군 5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3성 장군인 윌리엄 저니 태평양해병대사령관 등 참석한 장성들의 별 개수는 모두 합쳐 34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인태사령부 소속 장성들은 평소에 전 세계를 누비며 작전을 수행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윤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며 “오늘 행사에는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까지 참석해 5명의 4성 장군이 한자리에 모인 것으로, 인태사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별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펜타곤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미국 측에서 윤 대통령의 방문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행사 준비 과정에서 조현동 주미대사가 이번 행사에 얼마나 많은 별이 모이는지를 묻자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셀 수 없다(Uncountable)”고 답했다면서 이에 조 대사는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가수 돈 매클린의 노래 ‘빈센트’의 가사 중 “스타리 스타리 나이트(starry starry night·별이 총총한 밤)”를 “스타리 스타리 데이(starry starry day)”로 바꿔 언급했다고 전했다.
우리 측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강호필 합동참모본부 차장(대장), 조현동 주미한국대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최병옥 국방비서관(소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이날 단독일정으로 한인 이민·독립운동 사적지를 방문했다. 김 여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설립한 한인기독교회를 방문해 하와이 한인들의 독립운동 역사 등을 청취했다.
김 여사는 한인기독교회 내 전시관인 독립기념관과 교회 예배당 내부를 돌아보며 다양한 사료를 살펴보고 “나라의 독립을 염원하며 기도했을 한인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머나먼 타지에서 이토록 애쓰셨던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잊혀진 위업이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이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또 김 여사가 “이곳의 역사가 미주 한인 이민 역사이자 독립운동의 역사 그 자체”라며 “조국 발전에 크게 기여한 하와이 동포들이 120여년간 하와이와 미국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도 활약하며 한·미 동맹의 가교역할을 해주셨다”고 동포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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