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019K… ‘신기록’ 30개 남아
2007년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KIA에 2차 1라운드로 지명받은 한 소년은 그해 4월12일 현대전에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2024년, 30대 후반에 접어들고 있지만 KBO리그 역대 최초로 400경기 선발 등판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팬들로부터 ‘대투수’라 불리는 사나이, 양현종(36·사진) 이야기다.
양현종은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통산 400번째 선발 등판을 채웠다. 양현종은 데뷔 첫 2년간 마운드에 오른 총 79경기 중 선발 등판이 15번에 불과했다. 양현종은 3년 차였던 2009년 29경기 중 24경기에 선발로 나서 본격적인 선발투수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진출로 자리를 비웠던 2021년을 제외하면 양현종은 매 시즌 29경기 이상 선발 등판, 170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다. 2016년엔 31경기 200.1이닝을 던지기도 했다. 양현종이 400경기 선발 등판을 통해 리그 최고의 이닝 이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철저한 몸 관리로 부상을 피하며 경쟁력을 유지한 덕분이다. 10일 LG전에서 양현종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올 시즌 100이닝을 돌파해 2013년부터 이어져 온 100이닝 이상 투구를 11시즌 연속으로 늘렸다. 이는 송진우 전 한화 코치와 장원준(은퇴)에 이은 역대 세 번째 대기록이다.
양현종은 그야말로 ‘기록의 사나이’다. KBO리그 통산 다승 2위(174승), 최다 탈삼진 2위(2019개), 최다 이닝 2위(2434이닝)에 올라있다. 송 전 코치가 보유한 다승(210승)과 통산 이닝(3003이닝)과 격차가 꽤 커서 경신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탈삼진 부문은 올 시즌에도 1위 등극이 가능하다. 송 전 코치의 통산 탈삼진은 2048개로, 양현종은 앞으로 30개만 더 잡아내면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양현종은 “11시즌 연속 100이닝은 알고 있었지만, 400경기 선발은 등판 후 알게 됐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져 온 것이 내 자부심이다. 내 강점이라 생각한다. 꾸준히 던지다 보니 통산 기록들도 자연스레 따라오는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는 양현종이지만, 2014년부터 이어져 온 170이닝 이상 소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양현종은 “170이닝 달성은 욕심이 난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도전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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