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거장 신상옥(1926∼2006) 감독의 ‘강화도령’ 홍보 전단(사진)이 처음 공개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경기 안양박물관에서 열리는 기획전시 ‘안양각색(安養各色), 안양에 이르다’에서 영화 ‘강화도령’의 홍보 전단을 최초로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홍보 전단은 총 3장 분량으로, 국한문을 혼용해 인쇄했다. 신 감독이 설립한 영화사 신필름에서 제작했으며, 신필름의 로고와 삽화가 포함된 ‘촬영소(撮影所) 뉴스’ 등의 글이 담겨 있다.
1963년 개봉한 ‘강화도령’은 KBS라디오의 전신인 HLKA에서 인기를 끌었던 방송극을 영화로 만든 것으로, 서울의 명보극장에서 개봉해 크게 흥행했다. 강화에서 조용히 살던 이원범이 조선의 25대 왕인 철종(재위 1849∼1863)에 오르는 과정을 그린 영화에는 최은희, 신영균 등이 출연했다.
전단에는 ‘해설’과 줄거리가 실려 있으며 ‘억세고 구수한 사나이 강화도령’ 등 홍보 문구도 담고 있다. 제작진을 ‘스탶’(스태프), 출연진을 ‘캬스’(캐스팅)로 쓴 표현도 눈에 띈다. 박물관 관계자는 “시나리오와 홍보 문구, 외래어 표기 등 1960년대 우리말과 광고언어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12월31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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