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변전망 적기 준공률 17% 불과
특별법 등 전력수급 방안 마련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의 전력의존도가 전통산업보다 8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위해 전력수급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경제인협회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전력수급 애로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와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바이오 4개 국가첨단전략산업의 전력의존도는 철강, 광업, 비철금속 등 전통산업과 비교해 최대 8배 차이가 난다. 전력의존도란 총에너지 사용량에서 전력에너지 사용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전력의존도가 가장 높은 디스플레이는 85%다. 반도체 전력의존도도 83%로 높다. 이와 비교해 철강은 전력의존도가 11%로, 디스플레이의 8분의 1 수준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7개 특화단지에는 15GW(기가와트) 이상의 신규 전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장거리 송전선로 신축 등 송·변전망 구축이 필수적이지만, 적기 준공률은 17%에 불과하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송·변전망 구축 사업은 설비 주변 지역 주민 민원이나 개발사 지연 등의 이유로 당초 계획보다 3∼7년 늦어지는 일이 많다. 실제로 2023년에 예정되었던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송·변전망 준공 시점도 2026년으로 늦춰지면서 관련 기업들이 투자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경협은 전력수급 안정화 과제로 △무탄소에너지 범위 원자력으로 확대 △국가기간전력망 특별법 등 조속 입법 △소형모듈원자로(SMR) 전력판매가격 변동성 완화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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