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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본고장 프랑스가 한국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입력 : 2024-07-23 09:49:07 수정 : 2024-07-23 1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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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패션협회 주최 ‘List 쇼룸’ 22~25일 미 스페이스 쇼룸서 열려/치열한 경쟁 뚫고 엄선된 독특한 감성 남성복 11개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25SS 컬렉션 선보여

 

인피니트 바이 사미 봐.

지난해 한국에서 ‘모드 인 프랑스 24SS’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프랑스패션협회가 올해도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여성복에 이어 이번에는 남성복이다. 프랑스패션협회가 주최하는 ‘리스트 쇼룸(List Showroom) 서울’이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압구정 로데오거리의 미 스페이스 쇼룸에서 열린다. 리스트 쇼룸은 서울과 도쿄,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하고 있는 패션 쇼룸으로 10년 이하의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는 프랑스패션협회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번에는 독특한 감성의 남성복 11개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가 25SS 컬렉션 선보여 국내 바이어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리스트 쇼룸 서울 행사장.

이번 행사에는 아데엔 파리(ADN Paris), 어게인(Again), 바지스트(Baziszt), 콜테스(Coltesse), 군터 파리(Gunther Paris), 인피니트 바이 사미 봐(INFINITY BY SAMMY VOIGT), 미(mii), 노요코(Noyoco), 트루 트라이브(True Tribe), 베리 라르(Very Rare), 보나스트레(Bonastre) 가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수많은 디자이너 브랜드가 소속된 프랑스패션협회에서 치열한 내부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패션의 본고장 프랑스의 패션업계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한국 시장이 ‘아시아 패션의 리더’이자 ‘아시아의 쇼윈도우’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 거대 시장인 중국 고객들이 그 브랜드를 선호할 정도다. 한국이 아시아 시장 진출의 훌륭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 셈이다. 특히 한국은 프랑스 의류 수입량이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어 프랑스패션협회는 한국시장이 규모와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여기고 있다. 또 코트, 셔츠 등과 같은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브랜드들이 진출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 패션 시장이 세분화된 점도 매력이다.

 

리스트 쇼룸 행사장.

이에 따라 특정 복종에 특화된 프랑스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시장 세분화 추세에 따라 프랑스 패션협회측에서도 기존에 여성복과 남성복 행사를 함께 진행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여성복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와 소속 브랜드가 적은 남성복 브랜드의 쇼케이스 행사를 올 해부터는 쇼룸 형태로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아데엔 파리.

아데엔 파리는 시대와 성별 그리고 트렌드라는 속박에서 자유로운 컬렉션을 표방하는 브랜드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전통과 컨템포러리를 묘하게 혼합하며 클래식의 새로운 이정표를 보여준다. 매 시즌 보여준 꼼꼼한 패브릭 셀렉션과 세심한 디테일을 통해, 터치하는 순간 느낄 수 있는 테일링을 완성했다. 화려한 기교 없이도 오랜 시간 지속될 수 있는 디자인의 정수를 25SS 컬렉션에서 선보인다.

 

어게인.

어게인은 장 폴 코티에(Jean Paul Gaultier)와 에르메스(HERMÈS)에서 실력을 쌓은 디자이너가 고향인 프랑스 쥐라(Jura) 지방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비교적 최근에 설립한 신생 브랜드다. 액티브한 디자인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혁신적인 소재와 기교적인 디테일이 돋보인다. 이번 시즌의 테마는 사하라 사막이기에 키 컬러(Key Color) 역시 카키와 베이지 컬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활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드라이(dry)하지만 부드러운 소재를 적용해 엘레강스와 실용성을 모두 겸비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바지스트.

바지스트는 과거의 스토리를 보여주는 빈티지 패브릭을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다. 컬렉션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적인 문양들은, 인도 지역의 장인을 통해 염색된 후 현지 자수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다.   브랜드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좌우 대칭의 화려한 자수 셔츠를 기반으로, 자켓과 팬츠에도 보다 과감한 자수 패턴을 적용함으로써 예전보다 브랜드 지향점이 더욱 두드러진 컬렉션을 선보인다.

 

콜테스.

콜테스는 워크웨어에 기반을 두고 섬세한 테일러링과 스포티함을 접목시킨 브랜드다. 브랜드명은 프랑스의 유명 극작가 이름에서 유래됐다. 최근에는 파리 시내에서의 로컬 생산을 늘림으로써 납기를 단축하는 동시에 장거리 운송에 따른 탄소 소모량을 줄이는 등 친환경성을 강화하고 있다.   자개로 만든 버튼, 니켈 프리 지퍼, 동물 복지가 확인된 울 등 친환경성이 확보된 소재를 통해 인간적인, 그리고 시즌에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을 표방한다. 이번 시즌 역시 가벼우면서도 유행을 타지 않는 편안함이 강조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군터 파리.

군터 파리는 스트릿웨어 감성에 기반하지만 대담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전개하는 럭셔리 컨템포러리 브랜드다. 다양한 친환경적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모든 컬렉션은 파리에 위치한 군터의 자체 워크샵에서 제작되고 있다. 컨템포러리와 클래식을 조화롭게 결합시켜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을 구현했으며, 이를 위해 여름 시즌에도 과감한 소재를 적용했다. 엄선된 패브릭과 오랜 테일러링 노하우를 통해 브랜드의 지향점인 프렌치 럭셔리를 정제된 방식으로 표현한다.

 

인피니트 바이 사미 봐는 아트 디렉터 사미 봐(SAMMY VOIGT)가 2011년에 런칭한 브랜드다. 기하학적인 패턴을 이용한 스카프 등 독창적인 형태의 악세서리와 여성복 중심의 컬렉션을 구비하고 있는 브랜드이며 천연 소재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등 친환경적 경영에도 힘쏟고 있다. 브랜드의 에센스는 변하지 않기에 이번 시즌에도 화려한 패턴의 스카프가 주를 이루지만 브랜드의 보이스(Voice)와 스토리를 담고 있는 다양한 복종을 함께 준비했으며, 최근에 런칭한 서브 브랜드 판타지 밀리테(FANTAISIE MILITAIRE)를 통해 강렬한 패턴의 새로운 남성복 컬렉션을 동시에 선보인다.

 

미(mii).

미(mii)는 파리에서 텍스타일을 전공한 두 명의 디자이너가 의기투합하여 각자의 감성을 녹여낸 젊은 브랜드다. 브르타뉴에서 디자인하고 인도에서 생산하는 방식을 통해, 유럽적인 디자인과 인도의 자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헤리티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카디(Khadi)코튼, 모헤어와 같이 특이한 소재를 적용하여 대부분의 컬렉션을 벵갈 지역의 장인과 공방을 통해 핸드 메이드 방식으로 생산한다. 지난 시즌에 여성 컬렉션이 큰 성공을 거둠에 따라 최근에 추가된 신규 남성복 컬렉션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노요코.

노요코는 독특하면서도 친환경적인 패브릭에 기반해 2016년에 런칭한 브랜드다. 현대백화점 자체 팝업 행사를 통해 국내에 소개됐다. 어드벤처를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편안한 착용감이 돋보이며,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질감과 핏을 구현하고 있는 업사이클링 원단을 사용한다. 자연과의 연계를 표방하며 단순하면서도 남다른 디테일을 선보이고 있는 컬렉션으로, 실용적이지만 깨끗하게 마무리된 라인 그리고 불규칙적인 질감을 구현하는 린넨 등 독특한 소재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트루 트라이브.

트루 트라이브는 다용도의 컬렉션인 동시에 타임리스한 컬렉션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미니멀한 기풍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만드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액티브 웨어 브랜드다. 이번 시즌에는 브랜드의 주요 라인인 럭셔리 스포츠 웨어보다 리조트 웨어와 라운지 웨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브랜드 컨셉에 맞게 라운지 웨어조차 기능성에 중점을 둔 독특한 소재를 적용했고, 동시에 리사이클링 원단도 적절히 배합하여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베리 라르.

베리 라르는 프랑스 아티스트 라프 레예(Raf Reyes)가 설립한 브랜드로 90년대의 미학적 특성을 현대적인 서브 컬쳐로 재해석한다. 다양한 시도와 폭넓은 컬레보레이션을 통해 그 스펙트럼을 항상 넓혀가고 있다. 25SS 시즌 역시 웨어러블한 아트를 지향하는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 젋은 소비자층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화려한 아트웍과 혁신적인 소재를 적용했음에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최적의 소재와 생산지를 조합해 누구에게나 접근성이 좋은 상품 라인을 구성했다.

 

보나스트레

보나스트레는 오랜 전통의 스페인 공방에서 최고급 베지터블 가죽만을 선별하여 제작하는 가방 브랜드다. 독특한 구조성이 담긴 디자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르메르(Lemaire)와 마린세르(Marine Serre) 등 유수의 프랑스 브랜드에도 상품을 공급하고 있어 이미 전세계 시장에서 디자인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강렬한 면모를 가진 브루탈리즘 건축 양식에 기반한 미니멀리즘과 구조적 미학을 구현하고 있으며, 가죽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극대화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매년 두차례는 열리는 행사는 2025년 2월에 25FW를 선보일 예정이며 참가 브랜드의 폭을 넓혀 더욱 새롭고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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