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생활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23일 전북 전주시복지재단을 찾은 홍경식(81·전주시 중앙동)씨는 폐지를 모아 마련한 돈 100만원을 건네며 이렇게 당부했다. 홍씨가 이날 기부한 성금은 지난 1년 동안 거리 곳곳을 돌며 폐지를 주워 팔아 모은 것으로, 홍씨 기부는 이번이 일곱번째다.
홍씨 선행은 코로나19가 팬데믹(감염병 대확산)화하기 시작한 2020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받은 40만원과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모은 수당 60만원을 성금으로 내놨다. 이후 폐지 수집 등을 통해 이번까지 5년째 7차례에 걸쳐 800만원을 쾌척했다.
홍씨는 “내가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생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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