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특검·탄핵 저지 역할 다할 것”
羅 “힘 합쳐 내외 위기 모두 극복”
윤상현 “보수대혁명 위해 노력”
최대 계파인 친윤, 재기 가능성
韓과 주도권 싸움 더 심화할 듯
한동훈 신임 당대표의 한판승으로 끝난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고 “진짜 패자는 낙선자들이 아닌 친윤(친윤석열)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줄곧 당 주류로 군림한 친윤계가 2년여 만에 뒷방 신세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친윤계는 전대 주요 국면마다 등장해 ‘한동훈 대세론’을 꺾으려고 끊임없이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대권 잠룡인 원희룡 후보를 한 대표의 대항마로 내세워도 1강 구도는 흔들리지 않았다. 사천, 여론조성팀 운영 등의 의혹 제기는 미풍에 그쳤다. 친윤계가 위용을 과시한 지난해 3·8 전대와는 영 딴판으로 치러진 것이다.
그러나 친윤계가 재기를 시도할 발판은 남아 대표와의 주도권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적으로 최대 계파라는 점이 저력으로 꼽힌다. 특히 친윤에 가까운 김재원, 인요한, 김민전 후보(득표율 순)가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며, 선출직 지도부의 절반가량을 자신들의 입김 하에 놓을 수 있게 됐다. 윤 대통령이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은 현재 권력이라는 점도 여권 내 권력구도에서 무시 못 할 요소다.
친윤계의 흥망과 상관없이 원 후보는 대권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무엇보다 친윤계에 기대는 모습을 보이며 그동안 쌓아온 소장파로서의 자산을 잃은 점이 가장 뼈아픈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원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앞으로도 특검, 탄핵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나 후보는 2021년 전대 낙선, 지난해 전대 불출마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낙선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다만 나 후보가 계파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 노선으로 승부를 봤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는 시각도 있다. 나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지도부에 함께 힘 합쳐서 내외의 위기를 모두 극복해 하나로 힘차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는 5선이라는 체급에 비해 저조한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의 썩은 기득권을 폭파시키고, 당원이 진짜 주인이 되는 정당으로 만들고 보수대혁명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