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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침수피해에 채소·과일 가격 다시 ↑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입력 : 2024-07-24 07:00:00 수정 : 2024-07-23 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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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침수 피해가 이어지면서 채소와 제철 과일 가격이 또다시 급등하고 있다. 상추 가격이 열흘 전과 비교했을 때 50% 넘게 급등한 데다 시금치, 깻잎, 풋고추는 물론이고 참외와 수박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다.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도깨비 장마’가 끝나면 농산물 가격이 본격적으로 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도 기상이변 등으로 이달 소비자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세계일보는 24일자 지면에서 이러한 소식을 전했다. KB금융그룹이 역대 2분기 최대 순이익을 기록, 지난 1분기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소식도 전했다.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채소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7개월만에 떨어진 생산자물가, 침수 피해로 다시 오르나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적상추 소매가격(100g)은 2088원을 기록했다. 열흘 전과 비교했을 때 54.9% 올랐으며, 평년 기준으로도 30.3% 높다. 

 

상추 외에 대표적인 쌈 채소인 깻잎(100g)은 같은 기간 2174원에서 2541원으로 16.9% 상승했다. 평년과 비교하면 27.9% 상승했다. 깻잎 가격은 서울 가락시장 공급량의 절반을 생산하는 충남 금산에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올랐다. 같은 기간 시금치(100g)도 1426원에서 1675원으로 올랐고, 풋고추 역시 1343원에서 1516원으로 상승했다. 

 

참외(10개) 소매가격은 1만3378원에서 1만5449원으로, 수박(1개)은 2만998원에서 2만2925원으로 올랐다. 각각 15.4%, 9% 인상됐다. 

 

최근 집중호우로 농작물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어 소매가격은 더욱 올라갈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21일 내린 비로 농작물 침수 피해 면적이 1389㏊(헥타르·1㏊는 1만㎥)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 195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농작물 피해 면적이 가장 큰 지역은 충남으로 911.8㏊가 침수됐고, 품목별로 보면 벼가 1172.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기간 내린 비로 닭 2만7000마리가 폐사했고, 축사 0.3㏊가 침수·파손됐다. 농식품부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응급 복구율은 95%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가격 상승은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기상이변과 기저효과 등으로 7월 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이달 중 배추·무 비축분을 하루 300t 이상 방출할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8월 이후부터는 농산물 수급 등 전반적 여건이 개선되면서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달 들어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서 7개월 만에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이어지는 폭우로 다시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19.25)보다 0.1% 낮은 119.19(2020년=100)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2.8% 하락했다. 축산물이 2.5% 올랐으나, 농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6.6%, 0.8%씩 내렸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산업용 도시가스(-2.9%) 등이 내려 0.1% 하락했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고 서비스는 0.1% 올랐다.

 

세부 품목으로 보면 배추(-45.3%)와 참외(-28.1%), 고등어(-39.7%), 게(-12.7%), 휘발유(-4.4%) 등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이에 반해 돼지고기(12.4%)와 맛김(5.3%), 플래시메모리(2.6%) 등은 올랐다.

 

최근 폭우 피해로 채소·과일값이 급등하면서 7월 생산자물가는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7월 생산자물가에 (가격) 상승세가 반영될 텐데, 그 정도와 폭은 지나봐야 알 수 있다”며 “기후가 계속 이렇게 안 좋다면 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KB금융순이익 1.7조원…"은행,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KB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69% 늘어난 1조732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기존 분기 최대 이익이었던 지난해 1분기(1조5087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많은 수치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고, 증권도 합병 후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40%에 육박하며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균형 있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7815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76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1분기에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불안전 판매 관련 대규모 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2분기 매출은 19조9180억원, 영업이익은 2조30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26%, 12.15% 증가했다. 

 

2분기 그룹 순이자이익은 대출 평잔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3조206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에 따른 투자은행(IB) 수수료 축소, 카드이용 금액 감소 등으로 3.5% 감소한 1조2428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4% 늘어난 1조1164억원으로, 처음으로 분기 기준 1조원을 넘어섰다. 

 

KB증권(1781억원), KB손해보험(2798억원), KB카드(1166억원), KB라이프생명(989억원), KB캐피탈(756억원)의 순이익도 각각 63.4%, 3.1%, 5.1%, 2.8%, 29.2% 증가했다.

 

반면 KB부동산신탁(-589억원)과 KB저축은행(-81억원)은 적자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지난 2월 3200억원에 이어 4000억원을 추가, 모두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2분기 배당금은 주당 791원으로 결의, 1분기(784원)보다 높였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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