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타고 번지는 ‘밈(meme)’은 모방을 뜻하는 그리스어 미메시스(mimesis)와 유전자(gene)의 합성어다. 유전자가 자가복제를 통해 생물학적 정보를 전달하듯이, 밈은 모방을 거쳐 개인의 생각과 신념을 전달한다는 의미가 내포돼있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1976년 출간한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처음 사용된 학술 용어로, 도킨스는 이 책에서 밈을 ‘인간의 유전자처럼 자기복제적 특징을 지니며 번식해 대를 이어서 전해져 오는 사상이나 종교, 이념 같은 정신적 사유’로 정의했다.
밈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을 막론하고 대상의 파급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새로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밈의 지지를 받고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해 5월 한 행사에서 연설하던 중 “방금 코코넛 나무에서 떨어진 것 같니”라는 어머니의 말을 인용하며 웃음을 터트리는 모습인 ‘코코넛 나무’ 밈(사진)이다.
미 NBC뉴스에 따르면 일부 정치 전략가들은 “해리스 부통령 밈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 영향력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고, 뉴욕타임스는 “코코넛 나무 밈은 불안정한 대선 유세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부상한 해리스 부통령의 상징처럼 변모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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