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24일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이야기하면 극우가 되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하면 세련된 지식인처럼 취급받는 부분은 아주 불공정하다”고 밝혔다. 또 MBC 출신인 이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이 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는 선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 첫날인 24일 동대구역을 박정희역으로 바꾸자거나 KBS 본관을 박정희센터로 만들자고 했다는 등 과거 발언에서 극우 성향이 보인다는 야당 비판에 “극우라는 규정이야말로 대단히 위험하고, 나에 대한 인신 모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극우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고 폭력을 수반하는 개념이며, KKK(미국 백인우월주의 비밀결사단체)나 반평등주의 등이 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야당의 관련 언급에 “중상모략”이라고 했다가 취소하고 사과하면서도 “극우라는 표현에도 사과해달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5·18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사건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는 “마치 사상 검증하듯이 하는 것을, 건건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방통위원장이 된다면 MBC 출신으로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는 “이전에도 MBC, 방송인 출신 상임위원들이 여러 분 계셨다고 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과거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이사 공모에 지원했다는 지적에 “언론을 통해서 보기는 봤지만 정확한 (지원)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방통위는 최근 방문진과 KBS 이사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방문진 이사에는 32명, KBS 이사에는 53명이 지원했다.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한동훈 대표의 '여론조성팀'(댓글팀) 운영 의혹과 관련, 방통위의 처분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사실관계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불법적 요소가 있으면 관계법에 따라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언론의 기능에 대해서는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권력의 잘못된 점은 비판할 수 있는 그런 언론이 참언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자막 논란' 관련 MBC 보도에 대해서는 “보도가 나왔을 때 수십번 들었는데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솔직히 구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치 않으면 보도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에 앞서 기사 가치를 판단할 때 '그게 왜 기사가 되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권력 비판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보도”라며 “없는 뉴스를 생산해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대전MBC 사장 재직 시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업무상 목적 외에 사적으로 사용한 것은 단 1만원도 없다. 모두 정상적인 영업활동이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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