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나섰던 분들께 전하는 존경과 감사의 뜻”
139번째 캠페인 참여자로 나서 ‘기억의 꽃배달’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다음 달 14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앞두고 전국 139개 소녀상에 꽃을 전달하는 ‘기억의 꽃배달’ 캠페인을 마무리했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경기 광교 청사 앞 소녀상에 헌화하며 꽃배달 행사의 마지막 주자로 참여했다.
이 행사는 경기도가 올해 처음 기획해 이달 둘째 주부터 2주간 전국에 산재한 소녀상에 꽃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138명의 꽃배달 자원봉사자들이 캠페인을 이어왔고, 이날 김 지사가 139번째 꽃배달 봉사자로 나섰다.
캠페인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역사를 함께 기억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미래세대의 역사 인식을 강조하며 지역별 참여자들이 소녀상에 헌화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 지사는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도청 앞 소녀상을 정성스럽게 닦은 뒤 꽃을 놓고 잠시 묵념했다. 그는 “이 꽃다발은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용기 있는 증언에 나섰던 분들께 전하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라며 “8월14일 기림의 날을 함께 기억해 달라”고 부탁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전남 구례에선 갓 돌 된 막내부터 초등학생 첫째 아이까지 네 자매가 힘을 합쳤다. 네 자매는 함께 꽃을 배달하며 “앞으로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세종시의 참여 학생은 꽃배달과 함께 국악 연주를 선물했고, 충남 예산의 봉사자는 비 오는 날 소녀상에 우의를 입혀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아파트 단지 이웃들과 함께 꽃을 배달한 경기 여주의 송재홍씨는 “우리 동네 소녀상은 여주가 고향인 고(故) 이용녀 할머님의 모습을 담아 더 마음이 먹먹했다”며 “앞으로 매년 꽃배달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다음 달 10일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이번 캠페인 참여자 가운데 17명이 참석해 소감을 공유하고 아픈 역사를 기억하자며 의지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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