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사적 남용했는지 국회서 밝혀야”
경찰 “당시 차기 청장 청문회 예상돼
일정 앞당겼던 것이고 다른 이유 없어”
졸업식 참석 여부엔 “일요일이라 참석”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경찰청 혁신기획조정담당관 재직 시절 아들의 미국 대학 졸업식에 맞춰 미국으로 공무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28일 제기됐다. 조 후보자는 출장 기간 중 아들 졸업식 참석 여부를 밝히라는 국회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한다. 경찰은 의혹이 확산하자 공무 일정이 없는 일요일에 졸업식이 열려 조 후보자가 참석했던 것이라고 뒤늦게 해명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채현일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2018년 5월 12∼20일 미국으로 공무 출장을 다녀왔다. 그런데 채 의원실 파악 결과 그 시기 조 후보자 아들이 다닌 미 퍼듀대 졸업식이 열렸다. 채 의원 측은 “조 후보자가 출장 중 아들의 졸업식 방문 사실이 있는지 확인에 나섰지만, 조 후보자는 관련 자료의 제출을 모두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청은 “국회 정보위 소관사항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채 의원은 “조 후보자가 아들의 졸업식 시기를 맞춰 공무출장을 기획하고 실제로 졸업식에 참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후보자의 장남 졸업식 참석 여부, 배우자의 동행 여부 등에 대한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채 의원은 “국민의 안전과 법 질서를 수호해야 할 경찰청장 후보자가 공직 업무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아니면 사적으로 남용했는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밝혀져야 한다”며 “조 후보자는 본인의 출장내역, 배우자의 출입국 기록, 장남의 학교 기록 등 소명자료를 충실히 제출하고 스스로 경찰청장 후보자의 자격을 증명하기 바란다”고 했다.
의혹과 관련, 경찰청 대변인실은 세계일보 통화에서 “(그 해) 6월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 내정 및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출장 시기가 5월로 당겨지게 된 것으로, (조 후보자가) 날짜를 일부러 (아들 졸업식과) 맞춘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졸업식 당일은 일요일로, 공식 일정이 없어 개인적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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