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ublic of ‘South’ Korea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자평하지만 국제 행사에서 국명이 잘못 표기되거나 호명되는 사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입장을 소개하는 주최측은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뜻하는 단어(불어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 영어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로 선수단을 소개해 27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로 사과했다.
바흐 위원장은 통화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 발생했으며, 정중하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재발 방지와 함께 언론 등에 대해서도 조치를 요구했다.
지난 6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달 15∼16일 스위스 뷔르겐슈톡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 공동성명 참여국 83개국 명단에 오른 대한민국의 영문 국호가 ‘Republic of South Korea’(리퍼블릭 오브 사우스 코리아)로 잘못 표기된 것이다.
대만민국의 영문 국호는 ‘Republic of Korea’(리퍼블릭 오브 코리아)다. 남측을 뜻하는 South가 포함되지 않는다. 이는 통상 북한을 뜻하는 North Korea(노스 코리아)와 비교해 사용되거나 해외에서 한국을 약칭할 때 사용하는 ‘South Korea’(사우스 코리아)와 국호를 혼동하면서 벌어진 일로 추정된다.
잘못된 국호는 당시 전광판을 촬영한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타전됐다. 정부 대표단이 주최측에 항의해 현장에서 수정됐다고 정부 측은 해명했다.
당시 회의는 영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 정상 등 100여개국 대표단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 등 83개 국가와 기관이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한국에서는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공동 성명에는 참가국이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기반으로 우크라이나의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위해 건설적으로 논의했다는 사실과, 모든 국가의 영토 보전과 정치적 독립을 위해 무력 사용을 자제한다는 원칙을 재확인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문제는 이같은 일이 단순한 헤프닝에 그치지 않고 계속 반복된다는 점이다. ‘리퍼블릭 오브 사우스 코리아’ 오기의 경우 현재 미8군 홈페이지내 비자 관련 소개 페이지에도 게재돼 있을 만큼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이다.
평화 정상회의 당시 한 외교 소식통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대한민국 위상을 떨어뜨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왜 이같은 일이 벌어졌는지 철저히 확인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총리실 관계자는 “현장에서 국명 오류를 발견하고 주최측에 바로 정정요청을 해 받아들여졌다”며 “우리 정부가 명단을 잘못 넘기거나 한 게 아닌 주최측의 실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명식 이후 대표단이 평화 정상회의 홈페이지 등 다른 곳의 표기 문제를 점검했으나 추가적인 문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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