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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령 묶인 시신’ 거주 고시원 갔더니…‘청소 부탁합니다’ 메모 발견

입력 : 2024-07-29 17:16:28 수정 : 2024-07-29 17: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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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에 ‘몸이 너무 아파 살고 싶지 않다’ 메모도
경찰 로고. 연합뉴스

팔에 아령이 묶인 채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남성이 살던 고시원에서 청소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메모가 나왔다.

 

29일 경기 고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시쯤 고양시 덕양구 행주나루터 인근 선착장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 A씨는 생전에 서울 모처의 고시원에서 혼자 거주했다.

 

A씨의 고시원 방 책상 위에는 현금 10만원과 함께 ‘청소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메모가 놓여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에 있던 달력에는 ‘몸이 너무 아파서 살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글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월 20만원 고시원 방에서 살아온 A씨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였다. 가족이나 친지와 교류 없이 상당 기간 고시원에서 혼자 살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달 고시원비도 납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지문을 확보해 신원을 파악해 유족을 찾고 있다. A씨의 휴대전화에도 가족으로 추정할 수 있는 사람의 연락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의하면 처음 시신을 발견했을 때는 신원을 추정할 수 있는 소지품 없이 팔에 신발 끈으로 5㎏의 아령만이 묶여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는 30일 A씨 시신을 부검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이 최근 지병으로 많이 힘들어했다는 정황 등은 확인됐으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등 수사 중”이라며 “시신 인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가족을 찾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기자 k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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