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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스틸러’ 도경동의 ‘7바우트 5-0 퍼펙트’가 있었기에 사브르 단체전 3연패가 가능했다… 도경동 “내가 어떤 놈인지 보여줘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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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8-01 06:16:13 수정 : 2024-08-01 06: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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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씬스틸러’였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이 단 한 번의 등장에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좌지우지했다.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브르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이겼다.

 

31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 한국과 헝가리의 경기. 경기 도중 점수를 획득한 도경동이 환호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12 런던, 2020 도쿄에서 2연패(2016 리우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를 달성한 바 있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파리에서도 ‘금빛 베기’에 성공하며 3연패를 달성했다. 올림픽 사브르 단체전 3연패는 1928년부터 1960년까지 사브르 단체전 7연패를 달성한 헝가리 이후 최초다.

 

사브르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오상욱은 단체전 우승으로 2관왕에 등극했다. 아시아 펜싱 선수가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것은 오상욱이 최초다. 당연히 한국 펜싱 역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이기도 하다. 아울러 오상욱은 2024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2관왕에 올랐다.

 

맏형 구본길은 2012 런던, 2020 도쿄에 이어 2024 파리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2년 동안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기에 가능했던 위업이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 7라운드에서 한국 도경동이 헝가리 크리스티안 러브를 상대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승부를 사실상 끝낸 것은 후보 선수로 나선 도경동이었다. 1바우트부터 6바우트까지 벤치를 지키던 도경동은 7바우트에 구본길 대신 피스트에 섰다. 상황은 30-29로 한국이 헝가리에 딱 1점을 앞서던 상황이었다.

 

준결승을 마치고 “몸이 근질근질하다”면서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던 도경동이 그야말로 믿을 수 없는 플레이를 보였다. 크리스티안 라브를 상대로 5연속 포인트를 성공시키며 35-29로 점수차를 확 벌려냈다. 7바우트를 5-0 퍼펙트를 달성한 덕분에 한국은 승기를 확 잡았다.

 

이후 8바우트에서 박상원이 5-4로 앞서며 40-33을 만들었고, 마지막 9바우트에 나선 오상욱이 올림픽 개인전 3연패 출신의 아론 실리자에 다소 밀리긴 했으나 이미 벌어진 점수차 덕분에 5점을 따내면서 45-41로 경기를 끝내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시상식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도경동은 “올림픽 금메달이 운동 선수로서의 최종 목표였는데, 이룰 수 있게 되어 꿈만 같다. 내일 자고 일어났을 때 이게 현실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면서 “개인적인 기쁨도자는 펜싱의 역사, 사브르 단체전 3연패의 일원이 될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7바우트에 투입되어 5-0을 만든 상황에 대해 묻자 도경동은 “형들이 제가 들어갈 때 전혀 불안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게 믿음을 줬기 때문에 저도 질 자신이 없었다. 걱정말라고 하고 올라갔는데, 그 말이 다행히 지켜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3년 전 도쿄 올림픽 단체전 우승 멤버인) 준호형과 정환이형을 만났는데, 형들에게 ‘빨리 뛰고 싶다’고 말했더니 형들이 ‘나가게 되면 니가 어떤 놈인지 보여줘’라고 말씀해주셨다. 내가 어떤 놈인지 보여줄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현재 도경동은 군인 신분이다. 지난해 3월 입대한 도경동의 전역 예정일은 10월16일이다. 이번 금메달을 통해 도경동은 곧바로 전역할 수 있게 됐다. 전역이 두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채울 생각 없느냐는 질문에 도경동은 “나와서 펜싱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웃었다.


파리=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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