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복도에 세워놓은 전동 휠체어 바퀴를 상습적으로 훼손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부터 5차례에 걸쳐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 있는 아파트 복도에 세워둔 전동 휠체어 바퀴를 송곳으로 찔러 터트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 등이 확보한 CCTV에 따르면 A씨는 러닝 셔츠에 속옷 차림으로 나타나 휠체어를 망가뜨리기도 했다.
휠체어 주인인 60대 남성은 하반신 마비 장애인으로, 휠체어 없이는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A씨가 다녀갔던 날 휠체어 바퀴가 모두 망가져 하루 종일 집에 갇혀 있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조카는 JTBC에 "삼촌(전동 휠체어 주인)이 거동이 불편해 2주에 1번 병원 가는 것 말곤 외출하는 일이 거의 없다"며 "그마저도 저렇게 타이어가 터져 있으면 외출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몸 불편한 장애인을 상대로 이런 짓을 반복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사건 때문에 수리비만 무려 48만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