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DJ DOC 멤버 정재용(51)이 공병을 팔아 돈을 마련하는 등 생활고에 시달리는 근황을 전해 충격을 안겼다.
1일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 정재용이 소속사 사무실에서 더부살이 중인 모습이 공개됐다. 늦은 아침 일어나 과자와 믹스커피, 오래된 배달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현장이 카메라에 담겼다.
사무실을 찾은 소속사 대표는 “폐도 안 좋은데 담배 좀 그만 피우고, 냉장고 정리도 좀 하라"고 잔소리를 했다. 알고 보니 정재용은 코로나19로 오른쪽 폐가 80% 손상돼 건강에 문제가 생긴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하루에 한 갑 흡연을 하는 등 자기관리에 실패한 모습이었다.
잠시 후 정재용은 쌓인 소주병을 들고 동네 편의점으로 가 1400원으로 바꿨다. 이 돈으로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려 했지만 400원이 부족했고, 결국 외상했다. 정재용은 “생활이 어렵다 보니까 값비싼 물건을 다 팔았다. 나중에 결혼반지까지 가더라”고 털어놨다.
‘머피의 법칙’, ‘DOC와 춤을’, ‘Run To You’ 등 힙합이 가미된 경쾌한 댄스곡으로 인기를 끌었던 DJ DOC는 멤버들의 폭행 사건과 거침 없는 언행으로 여러 논란을 만들었다. 정재용은 활동이 뜸해진 2018년 9세 연하인 그룹 아이시어 출신 이선아와 결혼했다. 2022년 이혼한 두 사람 사이에는 2019년 태어난 딸이 있다.
정재용은 “2년 전 이혼한 뒤, 연지를 한 번도 못 만나, 딸에 대한 기억이 네 살에서 멈춰 있다. 거리에서 아이들을 마주하면 마음이 아린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동네 놀이터의 그네에 앉아서 여섯 살 된 딸의 사진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이날 정재용은 DJ DOC의 1집 작곡가인 가수 박선주를 오랜만에 만나 소고기를 얻어먹었다. 정재용은 누나 같은 박선주에게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조차 전 아내에게 연락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생활이 어려워 양육비를 못 줬기 때문에, 스스로 떳떳하지 못 해서 딸을 한 번도 못 만났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야기를 들은 박선주는 “아무리 힘들었어도, 가장의 의무는 했어야지”라고 호통친 뒤 “아이에게는 부족하고 돈을 못 버는 아빠여도 옆에 있어만 주면 되는 것”이라고 진심으로 조언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연지 엄마를 설득해, 연지의 아빠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정재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 내 잘못이다”라고 말하며 딸을 위해 달라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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