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남 양산 한낮 기온이 39.3도까지 치솟으며 40도에 육박했다. 찜통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1시 56분쯤 양산 최고기온은 39.3도를 기록했다. 이는 이 지역 8월 최고기온 통계상 역대 최고치다. 종전 최고치는 2018년 8월14일 39.1도였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최고체감온도는 강원 삼척 37.1도, 동해 36.3도, 전남 신안 37.4도, 담양 37.1도, 경북 포항 37.2도, 경남 김해 37.5도, 창원 37.1도 등으로 강원 동해안과 남해안을 따라 무더위가 더 극심했다.
8월 초인데 일최고기온이 39도가 넘는 지역이 나오면서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40도를 넘었던 사례로는 2018년 8월1일 강원 홍천 기온이 41도까지 올랐고, 북춘천·충주·양평·의성에서 40도를 넘었다.
폭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전날 경남 밀양에서는 밭일을 하던 60대 여성 A씨가 쓰러져 숨졌다. 전날 오후 1시 18분쯤 A씨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의 체온은 41.1도에 달했다. 호흡과 맥박이 없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밀양은 지난달 29일부터 폭염경보가 발효 중으로, 의료진은 A씨가 열사병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무더위는 고도 약 12㎞ 상공에 티베트고기압이, 5~6㎞ 상공엔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한 가운데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열이 들어오기만 하고 빠져나가지 못하는 구조로, 2018년에도 비슷하게 두 고기압이 겹치면서 장기간 열기가 누적돼 극심한 폭염이 나타났다. 특히 2018년 무더위가 절정에 달했을 때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모두 한반도에 중심을 두면서 고기압 중심부에서 공기가 하강하면서 압축돼 기온이 오르는 단열승온 현상까지 발생해 더위를 부추겼다.
현재는 한반도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두 고기압의 세력이 모두 강해지는 시기인 데다 남서풍도 지속적으로 유입돼 무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4일 아침 최저기온은 24~28도, 낮 최고기온은 29~36도로 예상된다. 밤사이 기온이 계속 25도를 웃도는 열대야도 이어질 전망이다. 태백산맥을 넘으며 한층 더 뜨거워진 남서풍의 영향을 받는 강원 강릉은 이날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면 16일 연속으로, 강릉의 ‘최장기 연속 열대야’ 기록이 바뀌게 된다. 이날 밤 열대야 발생 시 서울과 광주는 14일째, 제주는 20일째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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