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거야 강행처리 법안 재의요구 가능성…폭염·티메프 등 직접 챙길듯
윤석열 대통령이 5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윤 대통령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한편, 하반기 국정운영을 위한 정국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대부분을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보낼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여름휴가 첫날 LS그룹의 대규모 이차전지 투자가 이뤄진 전북 군산을 찾았고, 이틀째는 경남 진해 해군기지를 방문한 후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가 있는 경남 거제시 저도로 이동했다.
올해도 윤 대통령은 전국 곳곳을 옮겨 다니며 제복 근무자의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틈틈이 재래시장 등 민생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휴가와 관련해 "지역은 밝힐 수 없지만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이동하며 휴가를 보낼 것"이라며 "머무는 곳, 자는 곳이 달라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휴가 기간도 유동적이다. 지난해 윤 대통령은 휴가 마지막 날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운영에 차질을 빚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운영 상황과 태풍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올해 휴가 역시 국정 상황에 따라 기간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과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 등 거대야당이 단독으로 통과시킨 법안 처리 등 현안이 산적해 있기도 하다.
휴가 기간이라도 이들 법안이 정부로 이송될 경우 재의요구권 행사 여부를 숙고해야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휴가를 가더라도 일정과 업무를 모두 소화한다"며 "방송4법 등이 이번 주 정부로 넘어오면 당연히 (업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법안이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가 예정된 6일 전까지 정부로 이송될 경우 국무회의에서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하는 안건을 의결한 후 윤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전자결재로 이를 재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국정 현안 보고도 받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부 참모는 윤 대통령과 함께 휴가지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염 대비 태세를 비롯해 채권자만 11만여명에 달하는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사태 등 굵직한 국정 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오는 15일 전 발표될 부동산종합대책과 다음 달 예정된 체코 원전 협력 순방 등 윤 대통령은 휴가지에서도 국정 운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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