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페달’ 등 첨단기능 운전 피로도 ↓
지난달 23일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 ‘EV3’(사진) 롱레인지 GT-라인을 타고 서울에서 강원 속초까지 도심구간, 고속도로·일반도로 구간을 포함한 202㎞를 운행했다. 도착지에서 확인한 전비는 6.5㎞/㎾h로 91%에서 출발했던 배터리는 운행 뒤 49%를 가리켰다. 202㎞ 운행에 배터리 42%를 소모했으니 완충 시 서울에서 부산까지 편도(430㎞ 정도) 여행도 여유 있게 가능한 셈이다. 이는 이전 소형전기차에서는 기대할 수 없던 용량이다. EV3에 탑재된 81.4㎾h(스탠더드 모델 58.3㎾h) 용량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덕분이다.
소형차라고 믿을 수 없는 내부 공간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동급 차량의 경우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동승석에 탈 경우 꽉 차 답답한 감이 있었다면 EV3는 중형 세단에서나 느낄 수 있는 여유가 느껴졌다.
최고출력 150㎾ 최대토크 283Nm를 발휘하는 모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주행 성능 또한 일품이었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순간 몸이 뒤로 젖혀질 정도로 빠르게 가속이 붙으며 계기판은 금세 100㎞를 넘어갔다. 코너링에서도 붕 뜨는 느낌 없이 무겁게 깔리는 느낌이라서 더욱 안정감을 줬다.
그러면서도 정숙성도 놓치지 않았다. 고속 주행에서도 흔들림이 없고 음악감상을 방해하는 소음 또한 거의 느끼지 못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서스펜션으로 전달되는 노면 하중과 차체의 방사 특성을 개선해 주행 시 발생하는 로드 노이즈를 저감했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윈드쉴드와 1열 도어의 차음 글라스를 적용해 소형차가 대부분 가진 단점인 풍절음도 한결 줄인 것도 한몫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아이페달 3.0’과 ‘스마트회생 시스템 3.0’의 편리함도 인상적이었다. 과속방지턱, 회전교차로 등에서 굳이 브레이크로 발을 옮길 필요 없이 속도를 줄일 수 있어 운전 피로가 줄었다. 특히 차가 막히는 시내 주행에서 가속페달에서 브레이크로 수시로 발을 옮기는 피로가 상대적으로 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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