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사무직노조 흡수 ‘몸집’ 키워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첫 총파업이 종료됐으나 ‘노조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삼노가 게릴라식 부분 파업과 사회적 쟁점화 등을 통한 ‘장기전’을 예고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총파업 25일째인 지난 1일 조합원들에게 5일까지 복귀해 달라고 공지했다. 전삼노는 앞으로 게릴라 파업과 준법 투쟁을 이어가면서 국회와 법조계,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사회적 쟁점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여서 노사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삼노는 5일 삼성전자 첫 노조(1노조)인 사무직노조를 흡수해 통합할 예정이다. 몸집을 키워 교섭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 5개 노조 중 다른 노조가 교섭권을 요구하지 않으면 전삼노는 대표교섭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외 변수가 적지 않은 삼성전자에 노조리스크는 부담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의 실적 개선으로 2022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를 회복했으나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와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공지능(AI) 거품론 등으로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추가 규제에 나설 수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최근 2분기 실적은 시황이 좋아졌기 때문이라며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조한 것은 삼성전자의 대내외적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증권가 삼성전자 목표주가 전망도 엇갈리고 있어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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