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서 연기 발생해 승객 300여명 대피…“선로 과열 원인”
경남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또 발생했다. 이번이 6번째다. 지하철 4호선에선 무더위로 전동차에서 연기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경남도는 18개 전 시·군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도내에서 온열질환으로 6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6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시27분 함안군 칠북면 한 주택 앞 텃밭에서 70대 여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체온이 41도였던 이 여성은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발견된 지 40여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 당일 병원 의료진은 이 여성이 온열질환으로 숨졌는지 추정이 불가하다는 의견을 냈다. 검안 과정을 거쳐 6일 오전 질병관리청이 사인을 열사병으로 판단해 경남도가 6번째 온열질환 사망자로 분류했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매년 5월20일부터 9월30일까지를 폭염대책 기간으로 정해 온열질환자 수를 집계한다. 지난 5일 기준으로 전국에서 13명, 경남에서 6명이 숨졌다. 경남의 경우 사망자 6명 모두 집 마당이나 밭 등 실외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한편 전동차에서 연기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하는 일도 벌어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5분쯤 안산시 단원구 지하철 4호선 안산역에서 당고개 방면으로 향하는 전동차에서 타는 냄새와 함께 연기가 발생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열차 내 승객 등 300여명이 하차해 대피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 확인 결과 연기는 전동차가 과열된 선로 위에서 브레이크를 밟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더운 날씨로 달궈진 선로와 철제 바퀴가 마찰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열이 발생해 타는 냄새와 함께 연기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연기가 화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한때 안산역에서 당고개로 향하는 2개 선로 중 1개 선로가 열차 정비를 위해 차단됐으나, 현재는 모두 통행이 재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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