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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원 폭언, 더 못 참겠어요” 한 공무원의 외침… 십시일반 소송 비용 보탠 동료들

입력 : 2024-08-08 14:08:54 수정 : 2024-08-08 14: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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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공무원, 해당 의원 갑질 고소

군 공무원 90%↑ 소송 비용 모금 동참
의령군공무원노조, 성금 975만원 전달

A씨 “계란으로 바위 치기 싸움에
후원해 준 군 공무원들에게 감사”

경남 의령군 한 공무원이 “군의원에게 막말과 폭언 등으로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며 해당 군의원을 검찰에 고소했다. 공무원노조는 공무원 소송 비용을 지원하면서 힘을 보탰다.

 

8일 의령군과 의령군공무원 노조에 따르면, 의령군 공무원 A씨는 지난달 1일 의령군의회 B의원을 창원지검 마산지청에 고소했다. A씨가 고소를 한 배경은 B의원이 지속적인 막말과 폭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A씨가 지속적으로 굴욕적이고 모욕적인 말을 들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 의령군 공무원 노조가 B군의원을 고소한 공무원 A씨에게 동료 직원들이 모은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1

A 씨는 환경과에서 근무하던 당시 의령군의회의 동산공원묘원 폐기물 불법성토 행정사무조사에서 B 의원의 비인격적인 막말과 폭언, 부당한 강요, 악의전인 민원 등으로 인해 1년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전날 공무원 내부 게시판을 통해 “17여 년간 근무하면서 부족하지만 군민들을 부모·형제와 같이 생각하며 일했으나 상상하기조차 싫은 상황이 닥쳐왔다”며 “제가 계속 회피하면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갑질과 협박, 보복성 악성민원을 서슴지 않고 공무원을 괴롭히는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 같아 법의 심판을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2023년 7월 B의원 등이 고압적인 모습으로 막말을 했다며 의령군노조가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의령군공무원노조

이어 “계란으로 바위 치기일 수도 있는 어렵고 힘든 길이겠지만 후원해 주시는 의령군 공무원들이 있어 정말 감사하다”며 “동료 공무원들이 또 다른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성실히 법적 준비를 해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의령군공무원노조는 군 공무원 정원 90%가 넘는 588명의 직원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금해 975만원의 소송 비용을 A씨에게 전달했다. 공무원노조 차원에서 군의원을 고소한 A씨를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B 의원의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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