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이 일본 넷플릭스(넷플릭스재팬) 오리지널 시리즈 ‘가스인간’ 총괄 프로듀서와 각본을 맡는다. 넷플릭스와의 일곱 편째 협업이다.
넷플릭스는 ‘가스인간’ 총괄 프로듀서와 공동 각본을 연 감독에게, 연출을 일본 가타야마 신조 감독에게 맡기고 주연에 오구리 슈운과 아오이 유우를 캐스팅했다고 8일 밝혔다. 내년 공개를 목표로 이달 촬영에 들어간다.
‘가스인간’은 1960년 개봉한 일본의 특수촬영물(특촬물) 영화 ‘가스인간 제1호’가 원작이다. 원작은 영화 ‘고질라’의 혼다 이시로 감독이 연출했다.
넷플릭스는 “‘가스인간 제1호’는 사회 구조의 어두운 단면을 오락적인 요소로 파고든 수작으로, 많은 크리에이터에게 영감을 주고 전 세계에 열광적인 팬을 거느린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연 감독은 “원작이 1960년대 작품이지만, 지금 봐도 뛰어난 완성도로 SF(공상과학) 요소가 정교해 현대적으로 재탄생하면 분명 흥미진진한 작품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작품들을 보고 연출 수락 전임에도, 가타야마 감독님 자체가 너무 궁금해서 SNS로 DM을 보냈었다”며 “감독님의 손에서 탄생할 작품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타야마 신조 감독은 “원작인 ‘가스인간 제1호’는 가스인간이라는 기상천외한 생물이 나오지만 휴먼 드라마와 멜로까지 있는 작품”이라며 “특촬물을 현대의 VFX로 휴먼 드라마를 가미해 만든다면 좋은 작품이 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주연 배우 오구리 슈운은 “다음이 궁금해지는 전개, 제목으로는 전혀 알 수 없는 휴먼 드라마에 본능적으로 끌렸다”며 “한일 양국의 뛰어난 재능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설렌다”고 밝혔다. 배우 아오이 유우는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지는 이야기여서 어떤 경험을 할 지 기대된다”며 “망망대해로 출항하는 듯한 기분, 이 팀이기에 가능한 모험심 또한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가스인간’은 한국과 일본 제작자들의 협업으로 제작된다. ‘기생수: 더 그레이’를 제작한 와우포인트가 일본의 제작사 도호와 공동으로 기획·제작한다. 각본은 류용재 작가와 연 감독이 공동으로 쓴다.
연 감독이 넷플릭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21년 초자연적 현상과 사이비 종교를 다룬 미스터리 드라마 ‘지옥’의 연출과 각본을 맡으면서다. 이후 2023년 영화 ‘정이’(연출·각본), 올해 드라마 ‘선산’(각본), ‘기생수: 더 그레이’(연출·각본) 등 여러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을 내놨다.
아직 제작 중이거나 공개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영화 ‘계시록’(연출), 드라마 ‘지옥’ 시즌2(연출·각본)와 ‘가스인간’을 더하면 일곱 편이 된다.
연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내놓은 작품 중 네 편은 한 차례 이상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청 수 주간 1위를 기록했다. ‘지옥’은 영어권·비영어권에서 모두 1위에 올랐고, 국내에서 평가가 엇갈린 ‘정이’나 ‘선산’도 한 주 동안 비영어권 시청 수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단순히 시청 수만을 근거로 작품의 성과를 평가하진 않는다”며 “‘정이’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도 극찬했고, ‘선산’은 재능 있는 감독(민홍남 감독)을 발굴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