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이후 35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지면서 낙동강의 녹조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대구환경청은 8일 오후 3시를 기해 낙동강 강정고령지점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3주 만에 다시 발령했다고 11일 밝혔다. 조류경보는 독성을 내뿜는 남조류 세포가 2주 연속 1㎖당 1000개체를 넘어설 경우 ‘관심’ 단계, 1만 이상이면 ‘경계’ 단계, 100만 이상이면 ‘대발생’을 발령한다.
낙동강 강정고령지점은 1㎖당 유해 남조류 세포가 8월 첫째주 3945개체, 둘째주 2615개체 가량이 관측됐다. 조류는 흔히 녹조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조류가 급증하면 물을 마실 때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지오스민(흙냄새)과 2-MIB(곰팡이 냄새)의 농도도 높아진다. 정수 처리 과정에서 장애를 일으키기도 하며, 일부 조류는 독성이 있어 건강에도 해롭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지난 달 장마 이후 폭염으로 수온상승과 체류 시간이 증가하면서 유해남조류 증식에 적합한 조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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