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생태계의 마지막 퍼즐인 해체 산업이 주목받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대건설은 신규 원전 설계와 건설, 해체까지 원전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핵심 원천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국내 해체 원전(고리·월성1호기)의 방사능 오염 평가 및 비용 평가 기술용역을 수행하면서 해체 사업 기술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2022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자력 기업 홀텍과 인디언포인트(IPEC) 원전 해체 사업 관련 협력 계약(Teaming Agreement)을 체결하면서 미국 원전 해체 사업에 진출했다. IPEC는 미국 뉴욕 소재 원전으로, 2021년 4월 3호기가 마지막으로 영구정지됐다.
현대건설은 홀텍과의 협력 계약을 통해 해체 공정 및 공사 계획, 대형기기 부피감용, 화학 제염, 원자로 압력용기 및 내장품 절단 등 IPEC 원전 해체 사업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원전 부지 복원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해체 원전 부지오염 및 규제해제 안전성 평가’ 과제를 통해 해체 원전 지하수 감시 및 오염평가 기술과 방사성 오염 토양·지하수 복원 기술 등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2022년 추가로 개발한 ‘입도분류 및 양이온 교환 세척 공정을 이용한 방사성 세슘 오염 토양 폐기물 감량 기술’은 환경부 녹색인증을 받았다. 방사성 오염 토양 복원 분야에서 녹색인증을 받은 것은 현대건설이 처음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형 원전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형모듈원전(SMR)과 원자력 수소 생산 등 원전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원전 해체 시장에서도 글로벌 원전 선도 기업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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