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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무대 옮긴 ‘전주세계소리축제’ 14일 팡파르

입력 : 2024-08-12 14:12:06 수정 : 2024-08-12 18: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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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가 14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한다. 올해로 23회를 맞이한 축제는 휴가와 방학을 맞은 직장인, 학생 등 다양한 계층에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가을에 마련한 무대를 여름으로 옮기고 클래식과 대중음악,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선보인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를 14일 오후 7시30분 개막공연 ‘잡색X’를 시작으로 개막해 18일까지 전북 14개 시군에서 함께 펼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전통적인 가을 행사를 여름으로 옮긴 것은 축제 시작 이후 23년만에 처음이다.

 

올해는 ‘로컬프리즘: 시선의 확장’을 주제로 풍물굿의 재해석과 관객 참여, 판소리의 가치와 향유를 위한 예술성 중심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다양한 계층 참여를 유도하고 한 여름밤에 벌이는 잔치 마당을 위해 클래식과 대중음악 등도 다채롭게 선보인다.

 

개막공연 ‘잡색X’는 한국 농악의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전북 농악의 하나인 ‘임실필봉농악’을 새롭게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인다. 임실 필봉마을에서 풍물과 함께 이동하며 만났던 당산나무, 우물, 부엌, 판 등 여러 장소를 현대극장이라는 공간으로 끌어와 연극적인 방식으로 형상화한다. 감각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해온 적극이 연출하고 국악의 현대화에 앞장서는 원일, 신원영 음악감독 등이 풍물굿의 기원에 대해 음악적 접근을 시도한다. 개막공연은 15일 오후 2시에도 관객과 만난다.

축제에서는 판소리의 진수를 맛보고 세계적인 음악 거장과의 만남, 월드뮤직 등 다채로운 공연 무대도 선보인다. 기획공연 ‘판소리 다섯바탕’에서는 30∼70대 세대를 아우르는 명창들이 판소리의 맥을 잇는 무대를 꾸민다. 올해의 국창 김영자(심청가)를 비롯해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왕기석(수궁가), 채수정(흥보가), 이자람(적벽가) 명창, 신예 젊은 소리꾼 박가빈(춘향가) 등이 관객을 만난다.

 

전라감영에서는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한 5인의 소리꾼 김송지(수궁가), 이정인(흥보가), 강현영(춘향가), 박수범(적벽가), 조정규(심청가) 등이 매일 소리무대를 펼친다. 또 이곳에서는 바로크 리코더와 국악, 전통 무용, 월드뮤직 등을 선보이는 마티네 공연 ‘전주의 아침’으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우리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해 2010년부터 개최한 경연 프로그램 ‘소리프론티어’와 전통 기악 연주의 으뜸으로 꼽히는 산조를 통해 깊이 있는 명인들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당대 최고의 가야금 명인 지성자와 정회천은 수준 높은 공연으로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임동혁 두 거장의 첫 듀오 공연과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대금 명인 박종기, 김계선 등 두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도 만날 수 있다. 전북의 대표적인 오페라 단체 ‘호남오페라단’은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아 한국의 전통음악을 소재로 제작한 콘서트 오페라 ‘녹두’를 선보인다.

 

공중 퍼포먼스와 전통 탈춤의 협업이 돋보이는 프로젝트날다&천하제일탈공작소의 ‘니나내나 니나노’ 공연과 다양한 음악 장르와 협업을 하고 있는 ‘대니 구’와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의 멋진 하모니, 레게, 소울 펑크 음악을 하는 밴드 윈디시티와 트로트의 신바람 이박사도 축제장을 찾는 관객에게 시원한 음악 바람을 선사한다.

지난 2일 열린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천사 발대식'에서 김희선(앞줄 맨 가운데) 집행위원장과100여명의 봉사자들이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제공

평소 접하기 힘든 다양한 나라의 전통음악도 만날 수 있다. 올해 한국-폴란드 수교 35주년 기념 특별 프로그램 ‘폴란드 포커스’에서는 폴란드 고유의 고원지대 민속음악부터 월드뮤직,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는 지닌 파워풀한 현악 5중주 ‘볼로시’와 민요 소리꾼 ‘채수현’이 함께하는 콜라보 무대를 연다. 어린이 악기 만들기 워크숍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도 펼친다.

 

전북도 교류 도시인 일본 이시가와현 ‘타케베 시시마이(사자춤)’와 전주기접놀이와의 만남 등 양국 차세대 음악인들의 협업 무대도 기대해 볼 만하다. 아일랜드 켈틱 음악과 남부 이탈리아 타란텔라 음악인들이 결합한 ‘타란타켈티카’, 네덜란드 출신 인도네시아 이민 3세대 음악가들로 구성된 ‘누산타라 비트’ 등 월드뮤직 크로스오버도 주목할 공연이다.

 

이밖에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공연 ‘피리부는 리어카 할아버지’ 등과 다양한 소형 악기를 활용해새로운 소리를 탐구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폴란드 ‘마웨 인스트루먼티’, 체코의 인형 마리오네트 등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이왕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한 여름에 새롭게 펼치는 만큼 폭염 등에 만반으로 대비해 안전한 행사 개최에 주력하고 있다”며 “흥겨운 우리 소리와 월드뮤직 등 다양한 음악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을 향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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