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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조산 예방 위한 '자궁경부결찰술'… 자궁경부 길이 짧지 않으면 조산위험 높여

입력 : 2024-08-12 19:04:53 수정 : 2024-08-12 19: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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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자궁경부결찰술이 쌍둥이 임신부에 불필요하게 시행될 경우 오히려 조산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정진훈 교수팀은 2019년 1월∼2021년 6월 국내 10개 상급종합병원에서 분만한 쌍둥이 임신부 2638명 중 임신 24주 이전 측정한 자궁경부 길이가 2.5㎝를 넘는 산모 1339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결찰술 여부와 실제 조산 여부를 연구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단태아 임신부의 경우 과거 조산 경험이 있으면서 임신 24주 이전 자궁경부 길이가 2.5㎝보다 짧으면 조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궁경부를 원형으로 묶는 자궁경부결찰술을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쌍둥이 임신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보니 쌍둥이 임신이라는 이유로 불필요하게 자궁경부결찰술이 시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쌍둥이 출산의 절반은 임신 37주 내 분만하는 조산이다. 

 

연구 결과 임신 24주 이전 자궁경부 길이가 2.5㎝ 이상인 쌍둥이 임신부 중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은 임신부의 조산률이 오히려 높았다.

 

재태 기간(임신 기간)은 평균 2주 짧았으며, 조산 중에서도 미숙아 합병증 발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임신 34주 미만 조산 비율이 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24주 이전 자궁경부 길이가 2.5를 넘으면서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지 않은 산모(1320명)의 평균 재태 기간(임신 기간)은 35.9주인 반면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은 산모(19명)는 평균 33.8주로 오히려 2주 가량 짧았다. 또 임신 34주 미만 조산율을 분석한 결과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지 않은 산모는 10.8%인 반면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은 환자는 42.1%로 약 3.9배 높았다.

 

신생아 감염과 심할 경우 신생아 뇌병변, 산모 패혈증 등 태아와 산모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융모양막염 발생률도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지 않은 산모는 약 9.7%였던 반면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은 산모는 약 33.3%였다.

 

정진훈 교수는 “쌍둥이 임신부는 조산에 대한 걱정이 클 수밖에 없고 쌍둥이 자궁경부결찰술의 적응증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보니, 쌍둥이 임신이라는 이유로 자궁경부 짧지 않아도 미리 조산을 예방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자궁경부결찰술이 시행되는 경우가 있다”며 “임신 24주 이전 자궁경부 길이가 2.5㎝ 이상으로 짧지 않을 때 자궁경부결찰술을 실시하면 오히려 산모와 태아에게 해가 될 수 있어 임신부 상태를 신중하게 평가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모체-태아, 신생아 의학저널(The Journal of Maternal-Fetal & Neonat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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