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무기 협력 가능성 노골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대상이자 북한 미사일 개발 핵심 인사인 김정식 노동당 제1부부장이 러시아 무기전시회에 참석했다. 노골적인 대북제재 위반이자 양측 무기협력 가능성을 시사하는 행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3일 러시아 매체들이 공개한 국제군사기술포럼 ‘군(ARMY) 2024’ 개막식 영상에서 김 부부장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 주최로 모스크바에서 열린 이 행사는 우호국들에 러시아의 첨단 무기를 선보이는 자리로 북한을 비롯한 수십개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개막식 영상에서 김 부부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영상 개막 연설을 듣고 있었다. 그의 군복에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라는 직함이 새겨져 있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북한 군사 대표단이 로스엘렉트로니카 부스에서 수상함과 해안 지휘소, 선박, 잠수함, 항공기의 무선 통신을 지원하는 통합 통신장비 R-760에 대한 설명을 주의 깊게 들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북한 미사일 개발 ‘일등 공신’ 중 한 명이다. 미사일 시험발사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요 무기개발 현장을 찾을 때마다 거의 빠짐없이 수행하는 인물이다. 김정은 집권 직후인 2012년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관여한 공로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기도 했다. 2017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2397호의 제재 대상 개인 명단에 올라 있다. 여행금지 대상에 지정된 것으로, 유엔 회원국은 이 인사의 자국 입국을 막거나 사전에 유엔 안보리에 일시 제재 적용 면제 신청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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