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 플레이’로 1년 6개월의 출전 징지 징계를 받은 윤이나(21·하이트진로)는 이번 시즌 필드에 복귀했지만 우승이 따라주지 않아 애를 태웠다. 준우승 세차례, 3위 한차례를 기록할 정도로 매 대회 우승 경쟁에 나섰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 지난 4일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에서 드디어 감격스런 시즌 첫승을 거뒀다. 신인이던 2022년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첫승 이후 2년여만에 어렵게 거둔 우승이라 윤이나는 눈물을 쏟았다.
우승 맛을 본 윤이나가 16일 경기 안산시 더 헤븐 컨트리클럽(파72·6680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설 대회 더 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1억8000만원)에 출전해 2개 대회 연속 우승과 각종 타이틀 선두에 도전한다.
화끈한 장타력을 앞세운 윤이나는 이번 시즌 상금 2위(7억3143만원), 대상포인트2위(315점)에 올라 상금과 대상 모두 1위를 달리는 시즌 3승의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9억1860만원·370점)을 거세게 추격중이다. 평균타수는 윤이나가 1위(69.89타)를 달린다. 우승은 한번뿐이지만 15개 출전해 톱10에 8차례 진입한 덕분이다. 윤이나는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53.74야드(4위)를 기록할 정도로 장타를 펑펑 날리고 그린적중률 80.30%(2위)의 예리한 아이언샷까지 두루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라운드당 버디 수 1위(4.25개)를 달리는 화끈한 공격 골프를 선사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 대회 장소는 전반적으로 코스가 길어 윤이나처럼 장타자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우승 물꼬를 튼 만큼 박현경과 주요 개인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이나는 “코스가 길어 드라이브 샷을 많이 활용할 수 있다”며 “장타자에게 유리한 만큼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다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다승, 상금, 대상 1위를 질주하며 이번 시즌 필드를 장악하고 있는 박현경도 주요 타이틀을 쉽게 내주지 않을 기세다. 박현경은 “여름이라 체력적으로 지쳐 있지만 욕심을 버리고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플레이하겠다”며 시즌 4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1위(256.5야드)를 달리는 ‘소문난 장타자’ 방신실(20·KB금융그룹)이 가세해 우승 경쟁이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방신실은 올해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두차례, 3위 한차례를 기록했고 최근 3개 대회에서 16위, 8위, 2위를 기록하며 샷감을 끌어 올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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