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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느니 일본 가지”…태국인들 뿔난 이유

입력 : 2024-08-14 16:09:55 수정 : 2024-08-14 16: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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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 심사로 태국인 입국거부 사태…반한 감정↑
연합뉴스

 

태국에서 반한 감정이 높아지며 한국을 찾는 태국 관광객들 수가 급감하고 있다. 반면 일본과 중국 관광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져 이들 국가가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41만727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 증가했다. 그러나 이 중 태국인 관광객 수는 2만150명으로 19.5% 줄었다. 같은 기간 베트남(4만7323명), 필리핀(4만4891명), 싱가포르(3만4134명), 인도네시아(2만9137명)보다 적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 누적 관광객 수에서도 태국이 16만8328명을 기록, 베트남(24만9231명), 필리핀(24만7878명), 싱가포르(17만2088명) 다음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엔 한국을 방문한 태국인 관광객 수는 57만1610명에 달해 베트남(55만 3731명), 필리핀(50만 3867명), 말레이시아(40만 8590명), 인도네시아(27만 8575명), 싱가포르(24만 6142명)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많았다.

 

태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인 가장 큰 이유로 전자여행허가(K-ETA) 제도가 꼽힌다. 지난 2021년 9월부터 시행된 K-ETA는 112개 무사증(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국적자가 국내 입국을 위해 출발 전 홈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하고 입국을 허가받는 제도로 태국의 경우 최대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태국인이 한국 관광을 위장해 입국한 뒤 불법체류하자 지난해부터 엄격한 심사가 이뤄졌고, 이로 인해 입국이 거절되는 태국 관광객들이 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한국 관광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됐다.

 

실제 태국 SNS 등에는 ‘Ban Korea(한국 금지)’ 해시태그가 유행하는 등 반한 감정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불법 노동자 유입 방지 등을 위해 해당 제도를 도입했지만, 일부 태국인들은 사전승인을 받고도 입국이 거부돼 큰 손해를 봤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한국에서 항공료, 숙박료 등 수백에서 수천 달러의 손해를 본 사례도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태국 관광객 사이에서 중국과 일본 관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인도 현지 매체 퍼스트포스트도 “한국 불매 운동으로 인해 태국 관광객들은 한국보다 일본과 중국을 여행지로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보다 일본과 중국에 대한 태국인들의 여행 선호도가 높은데 대해 태국 여행사협회 유타차이 부회장은 “한국의 관광명소가 중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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