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중 개혁신당이 광복절 경축식 참석 계획을 알린 상황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4일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의 방송 발언을 비판하며 홀로 불참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정부 주최 광복절 행사 참석 여부를 두고 대통령께서 이종찬 광복회장을 설득할 책임 있는 행동을 행사 전에 해주시기를 주문했다”며 “정부·여당의 기조가 정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급기야 이종찬 광복회장이 일본 극우의 기쁨조 역할을 한다는 발언을 방송에서 여당 핵심 관계자가 하는 것을 보고 기대를 접었다”며 “적어도 이종찬 광복회장과 그 가문이 일본 극우의 기쁨조 소리를 들을 위치는 아니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오해라고 생각하면 오해를 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저는 내일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2일 SNS에서 “독립기념관장 임명 문제 하나로 국경일이 망가지는 것이 너무 개탄스럽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14일까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이 의원의 경축식 불참 결정은 14일 YTN ‘시사정각’에서 이 회장을 겨냥한 신 부총장의 ‘기쁨조’ 발언에 따른다. 신 부총장은 “8·15 경축식은 국민 통합의 장이 되어야 하는데 날조가 되고 있다”며 “민주당은 광복회장의 날조 행위에 올라타서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자꾸만 윤석열 정부를 친일 매국 정권이라고 한다”며 “후쿠시마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처리와 관련해 1년이 지나도록 뭐 하나 문제가 된 게 있느냐”고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했다. 민주당과 이 회장의 선동이라는 뉘앙스로 해석됐는데, 이 대목에서 신 부총장은 “이종찬 회장은 용산에 밀정이 있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종찬 회장이야말로 일본 극우의 기쁨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의 경축식 불참 글을 접한 신 부총장은 SNS에서 “표현이 과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며, 이 의원을 향해 “예정대로 경축식에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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